‘타임즈’ 문정희=빌런, 김영철 살인 배후였다

입력 2021-03-08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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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정치 조력자+이주영 정신적 지주
문정희, 제대로 ‘통수’쳤다
문정희 두 얼굴→이서진 흑화 주목
문정희가 드디어 가면을 벗고 ‘빌런’으로 활개, 극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OCN 토일 오리지널 ‘타임즈’(극본 이새봄 안혜진 연출 윤종호) 지난 방송에서 소름 돋는 반전의 주인공은 단연 김영주(문정희)였다. 방송 초반 대통령 서기태(김영철)가 의지하는 든든한 정치적 조력자이자, 엄마가 없는 서정인(이주영)에게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자처하며 따뜻한 가족이 돼줬던 김영주가 실체를 드러냈기 때문. 치열한 정치판에서 살아남기 위한 검은 욕망이 본격적으로 베일을 벗었다.

김영주와 서기태 사이의 균열은 2019년 기지국 화재 이후, 2015년의 그녀에게 걸려온 2019년의 국회의원 남성범(유성주)의 전화로 시작됐다. 남성범은 김영주와 자신이 백규민(송영창) 전 대통령처럼, 서기태에게 “꼬리 자르기”를 당한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에 두 사람은 한 발 먼저 서기태를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과거가 바뀌기 시작했다. 1회 오프닝부터 시청자들을 미스터리로 끌어들인 의문의 목소리의 주인공이 남성범이었다는 점, 이것이 김영주와 시간차를 초월한 통화 내용이었다는 반전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김영주는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배후로만 움직였다. 문제는 2015년의 이진우(이서진)와 2020년의 서정인 역시 5년의 시간차를 두고 전화로 연결되면서 타임워프 나비효과가 맞물렸다는 점이다. 이진우 역시 과거를 바꾸기 시작하면서, 서기태를 죽이기 위해 저격범 김진철(유재명), 마운 경찰서 팀장 한도경(심형탁), 위증의 주인공 최비서관(박충선), 뺑소니 피해자 조유진(배우희)와 그녀의 아버지(박충구) 등이 차례로 이용당한 이유였다.

김영주의 악랄한 계략은 결국 이진우에게까지 다다랐다. 이진우가 서기태의 목숨을 두 번이나 살려내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동생 이근우(하준) 죽음의 진실을 알기 위해 혈안이 된 이진우를 이용한 것. JC통신 비자금 목록을 보고 찾아온 이진우에게 서기태가 이근우를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화 내용을 들려주며, 그에게 분노를 심었다. 또한, 서기태가 이근우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결정적 사진 증거와 함께 총까지 전하며 이진우를 사지로 몰아넣었다.

이처럼 검은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치밀한 계략에 더해진 김영주의 두 얼굴은 빌런 활약에 화룡점정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서정인을 심리 상담사를 소개해주며 보살폈고, “과거는 놓아주고 현재에 살자”며 따뜻하게 위로했다. 타임워프의 전말이 모두 밝혀진 현재, 김영주의 위로는 “니가 무슨 짓을 해도 과거는 못 바꿔”라는 의미였단 사실은 등골이 서늘할 정도의 반전이었다. 문정희의 완벽한 연기는 이 두 얼굴에 소름 돋는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따뜻했던 눈빛을 한 순간에 섬뜩한 얼굴로 반전시키며, 더욱 강력한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타임즈’는 이제 진실 추적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서기태에게 “같은 위치에서 싸우겠다”던 이진우는 2020년 대선후보로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김영주 역시 차기 대선 주자로 최고 권력자 위치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예상치 못한 대선 후보 이진우의 등장이 그녀의 야망에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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