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이관희. 사진제공|KBL
이관희는 지난달 4일 서울 삼성과 LG간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8경기에서 평균 17.8점·4.8리바운드·4.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3점슛 성공률은 42.4%에 이른다. 삼성에서의 기록(평균11.0점·3.5리바운드·2.3어시스트)보다 모든 면에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리그 전체 득점3위(국내선수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관희의 활약에 있어서 최고의 원동력은 ‘신뢰’다. 삼성에서는 이관희의 역할이 극히 제한되어 있었다. 본인이 원하는 볼 소유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없었다.
반면, LG의 조성원 감독(50)은 이관희가 팀에 합류하자마자 메인 볼핸들러이자 주득점원 역할을 맡겼다. 삼성시절 23.6%였던 이관희의 볼 점유율(USG%)은 LG에서 27.4%로 증가했다.
이관희는 “감독님이 ‘늘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농구를 하라’고 하신다. 늘 믿어주시니 더 바랄 것이 없다. 그만큼 내 플레이에 책임감도 가져야 하고 매사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이관희는 쉬는 날에도 체육관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기당 15점 이상을 올리는 공수겸장이자 열정적인 연습벌레를 얻은 LG는 덩달아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최근에는 정해원(26·187㎝), 이광진(24·194㎝) 등 젊은 선수들까지 기세를 올리고 있다. 그 결과 6일 전주 KCC(97-75·승), 7일 안양 KGC(73-70)를 상대로 이틀 연속 경기에서 2연승을 거뒀다.
15승29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LG는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낮지만, 최근 상승세를 통해 상·중위권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복병으로 급부상했다.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이관희는 “팀 분위기가 좋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동료들과 함께 더 잘하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