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근 한국메세나협회 신임회장, “메세나는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한 필수 과제”

입력 2021-03-10 1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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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메세나협회 김희근 신임회장 취임 기자간담회
정부 손이 닿지 못하는 세세한 부분을 기업 메세나가 채워야
문화예술의 수도권 편중 해소를 위해 ‘메세나 전국망 사업’ 재구축
중소·중견기업도 연합해 메세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
한국메세나협회가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임회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회장은 3일 총회에서 제11대 회장으로 선출돼 3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김희근 회장(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은 오랫동안 음악, 미술,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후원활동을 하고 있는 메세나인으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현악 합주단체인 세종솔로이스츠 창단의 산파 역할을 하고 지금까지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밖에도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 한국페스티벌앙상블 등 클래식 연주단체 지원을 통해 음악발전에 기여했다.

미술 분야로는 윤상윤, 한경우, 김성환, 김명범, 이재이, 양혜규, 이완 등 유망한 미술 작가들을 다년간 지원해 한국 현대미술의 성장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밖에 김 회장은 2011년부터 ‘벽산희곡상’을 운영하며 기업의 지원이 취약한 ‘희곡’ 분야의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예술의전당과 같은 문화예술 기관에도 적극적인 후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나무포럼 회장, 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 등 문화예술 후원의 가치를 전파할 수 있는 자리엔 언제나 김희근 회장이 있었다.

김희근 회장은 “기업이 얻은 이윤을 사회로 환원하는 공익성과 기업가의 책임정신이 예술후원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경영 환경이 힘들어지긴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걸맞은 문화예술 소양을 갖추는 것이 절실하다”며 “뉴노멀 시대를 맞아 기존의 패러다임을 탈피한 새로운 문화공헌의 유형을 찾아 메세나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근 회장은 또한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메세나 전국 네트워크를 재구축할 것”이라며 “현재 활동 중인 서울, 경남, 제주, 대구, 세종시에 이어 부산광역시와 광주광역시에도 메세나 단체 설립을 지원해 문화예술의 지역편중을 해소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를 위해 “전국의 중소·중견기업들에 대기업에서 해왔던 좋은 사례들을 소개하고, 이들이 연합해 메세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되는 ‘미술품 상속세 물납’에 대한 질문에 김 회장은 “국립현대미술관 또는 국내 미술관들의 연간 미술품 구입 예산으로는 세계적인 미술품을 컬렉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상속세를 납부 하려면 결국 옥션을 통해 판매가 될 텐데, 해외 미술품 투자자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구매해 이 작품들이 다시 해외로 나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그것이 우리나라의 문화자산 보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정부의 힘만으로 문화예술 발전의 모든 것을 이끌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메세나 활동은 국가의 손이 닿지 못하는 세세한 부분을 기업과 기업인이 채우는 행위인 만큼, 더 많은 기업이 메세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세제 부분의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교, 복지 부분에는 많은 기부를 하고 있음에도 유독 문화예술 분야의 기부가 취약한 것은 제도적인 한계가 큰 몫을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정부가 제도 정비를 통해 민간의 자금이 예술시장에 흘러갈 수 있도록 협력해주기를 희망한다”며 “문화예술 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세특례제한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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