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기주가 프로 이직러의 명성에 걸맞는 지난 이력을 털어놨다.
진기주는 10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대기업 사원, 기자, 모델을 거쳐 배우에 이르는 지난 과정을 전했다. 이날 진기주는 기자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아버지가 사실 기자시다. 세상의 일을 먼저 안다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대기업을 그만두고 기자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에 앞서 진기주는 유수의 대기업 사원으로 입사한 사연을 털어놓으며 “하계 수련 대회를 하며 공연을 준비한 적도 있다. 그 수련 대회를 통해 파란피가 되어가는 것”이라며 대기업의 일원이 되어가는 과정을 전했다. 이후 그는 대기업을 그만 두고 기자의 길을 택한 이유에 대해 “출근할 때의 내 표정이 점점 안 좋아졌던 것 같다. 엄마가 ‘기주야 너 하고 싶은 거 해’라고 하더라. 그런데 취업 준비 할 때의 고통을 알지 않나. 그래서 ‘나 힘들지만 참고 있는거야’라고 했더니 엄마가 ‘너 아직 어리다’고 해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진기주는 바로 배우의 길로 들어서지 않았다. 지역 민방의 기자로서 입사해 수습 기간을 거친 것, 진기주는 “그 때는 머리를 감으면서 토할 것 같았다. 이러려고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 둔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야 이 XX야’였다. 그리고 내가 가장 많이 한 말이 ‘죄송합니다’였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진기주는 결국 기자 일을 그만 두고 배우의 길을 걷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하릴 없이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검색 중일 때 들어온 것이 슈퍼모델 선발 대회 공고,
진기주는 “서류를 뭘 준비해야 하나 봤더니 자기 소개서가 있고 프로필 사진이 필요하더라. 자기 소개서는 많이 써 봤으니 알고 프로필 사진은 연습 삼아 아나운서처럼 찍어 놓은 것이 있지 않나. 그랬더니 서류 합격이 됐다. 나중에는 장기자랑을 준비하라는 데 과거 대기업에서 공연단을 한 적이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지난 모든 순간들이 헛된 시간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진기주는 ‘두번째 스무살’ 때까지 모두 오디션에서 낙방했다. 그는 “오디션을 볼 때마다 나이 이야기를 묻더라. ‘뭐하다가 이제야 첫 오디션을 보느냐’고도 했다. ‘배역은 어린애부터 노인까지 했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했지만 사실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후 진기주는 ‘두번째 스무살’에서 처음으로 주요 배역을 따냈고 당시의 첫 대사를 기억해 내며 배우의 꿈을 이룬 순간을 떠올렸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