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놀면뭐하니’ 공식입장, 저작물 무단도용 사과 (전문)

입력 2021-03-14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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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뭐하니’, 윤직원 그림 무단 도용
윤직원 “‘놀뭐’ 출처도 오기입”
‘놀뭐’ 측 “원작자 확인 미흡했다”
‘놀면 뭐하니’ 제작진이 저작물 무단도용 논란에 사과했다.

MBC ‘놀면 뭐하니?’는 지난 13일 방송 직후 저작물 무단도용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일러스트 작가 윤직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뭐하니?’에서 내 그림을 허가 없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윤직원은 SNS에 직장인의 일상을 담은 웹툰을 연재하는 작가다. 윤직원은 자신의 그림에 대해 카카오톡 프로필 등 개인의 비영리적 사용을 제외한 상업적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윤직원이 문제를 삼은 그림은 이날 방송된 ‘놀면 뭐하니’에 등장한 '월급쟁이 후회의 삼각지대'라는 내용의 그림이다. 직장인들이 비트코인, 부동산 등 미리 투자를 하지 않은 걸 후회한다는 점을 풍자한 그림이다. 다만 방송에 등장한 그림의 출처는 커뮤니티 사이트 ‘루리웹’으로 표기되어 있다.

윤직원은 ▲‘놀면 뭐하니?’ 측이 허가 없이 이미지를 사용한 점 ▲이미지 출처를 잘못 표기한 점을 지적했다. 윤직원은 “'루리웹'에서 제 그림을 발견하셨다 하더라도 출처를 이렇게 표기해선 안 된다. 플랫폼에서 이미지를 발견하셨다면 원작자를 어떻게든 검색하여 연락을 취하셨어야 한다”며 “같은 방송업계 종사자이지만,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업무 처리”라고 꼬집었다.

관련해 ‘놀면 뭐하니?’ 제작진 측은 14일 공식입장을 내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84회 차 방송에 사용된 자료 중 특정 이미지의 출처 표기와 권리자 확인을 정확히 진행하지 못했다”며 “13일 방송 이후 상황을 인지한 후 원작자인 윤선영 작가님(윤직원)에게 연락을 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직원에) 연락이 닿는 즉시 정중히 사과드리고 저작권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놀면 뭐하니?’를 아껴주시는 시청자분들에게 더욱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이하 윤직원 글 전문

구독자분들의 제보로 저작물 도용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뭐하니?>에서 제 그림을 허가 없이 사용하셨네요. 제 그림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등 비영리적 목적의 개인 사용은 허락하고 있지만, 상업적 용도의 무단 사용은 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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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뭐하니?>에서는 상업적 목적으로 제 이미지를 사용하였음은 물론이고, 출처 표기도 잘못한 상황입니다. 저는 '루리웹'이라는 사이트에 제 그림을 올린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제 그림은 인스타그램과 브런치에만 업로드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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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뭐하니?> 제작진이 '루리웹'에서 제 그림을 발견하셨다 하더라도 출처를 이렇게 표기해선 안 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는 콘텐츠가 머무는 정거장이지, 콘텐츠를 생산하는 저작권자가 아닙니다. 플랫폼에서 이미지를 발견하셨다면 원작자를 어떻게든 검색하여 연락을 취하셨어야 합니다. 저도 같은 방송업계 종사자이지만,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업무 처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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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렇게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구독자 여러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주말이 지나는 대로 MBC <놀면뭐하니?> 측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은 다시 즐거운 이야기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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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직원 드림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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