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 우승 혈투 펼치는 웨스트우드 VS 디섐보, 이번 주 승자는?

입력 2021-03-14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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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48세 베테랑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그보다 20살 아래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2주 연속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다혈질 성격을 버리고 ‘사랑꾼’으로 거듭난 웨스트우드가 설욕에 성공할까, 아니면 괴력의 장타자로 다시 태어난 ‘헐크’ 디섐보가 또 다시 웃을까.

웨스트우드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 달러·171억6000만 원)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기록하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이날 5타를 줄인 2위 디섐보(11언더파)에 2타 앞선 단독 1위를 유지했다.

공교롭게 1주일 전 아널드 파터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가 끝났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 웨스트우드가 11언더파 단독 1위, 디섐보가 1타 차 공동 2위였다. 3라운드에서 호수를 넘어가는 370야드 ‘괴력의 드라이버 샷’을 선보였던 디섐보는 4라운드에서 비거리 377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역전 우승에 성공했고, 웨스트우드는 1타 차 준우승에 머물렀다.

디섐보가 태어난 1993년에 프로로 전향한 웨스트우드는 주로 유러피언 투어서 활동하다 2005년에야 PGA 투어에 데뷔했다. 두 투어를 병행한 탓에 PGA 우승은 고작 두 차례 뿐이지만 유러피언 투어 25승 등 인터내셔널 투어 통산 42승을 수확했다. 2010년 세인트 주드 클래식에서 PGA 투어 2승째를 거두며 281주 연속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끌어내리고 ‘넘버 1’ 자리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우승 없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건 웨스트우드가 최초였다.

2012년까지 전성기를 구가했던 웨스트우드는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2015년 두 자녀를 둔 아내와 이혼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필드에서 신경질적인 플레이로 악명이 높았던 웨스트우드는 이후 연인인 헬렌 스토리에게 2018년부터 캐디를 맡긴 뒤 그해 4년 만에 유러피언 투어에서 1승을 추가하는 등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2020년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자신의 통산 4번째 유러피언 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사랑의 힘 덕분인지, 그는 지난 주 역전패를 당한 뒤 “디샘보가 너무 잘 쳐 함께 치는 내내 즐거웠다”고 말할 정도로 골프 자체를 즐기고 있다.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 ‘악명 높은’ 아일랜드 홀 17번(파3) 홀에서 7.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스토리와 주먹을 맞부딪히며 기뻐했던 그는 단독 선두로 일정을 마친 뒤 연인과 입맞춤을 하며 그들만의 ‘세리머니’를 즐기기도 했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시우(26)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합계 7언더파로 순위를 11계단이나 끌어올리며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반면 2라운드에서 6개 홀 연속 버디에 성공해 이 대회 역대 최다 연속버디 타이기록을 세우며 공동 5위에 랭크됐던 임성재(23)는 하루 동안 5타를 잃고 1언더파 공동 48위까지 추락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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