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의 반복은 없다…성남전 패배 빌미 내준 기성용, 극장 골 만회

입력 2021-03-14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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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FC-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라운드가 열린 10일 탄천종합운동장.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9분 성남 서보민이 롱 스로인한 볼이 그라운드를 튕긴 뒤 서울 기성용의 팔에 맞았다. 비디오판독(VAR)을 확인한 주심은 핸드볼로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성남 공격수 물리치의 침착한 킥이 골네트를 흔들었고, 서울은 0-1로 패했다.


그로부터 사흘이 흐른 13일 1승2패의 서울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4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렀다. 쉽지 않았다. 서울은 63대37(%)로 볼 점유율에선 앞섰으나, 전체 흐름은 팽팽했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1승2패를 기록 중이던 인천의 역습은 날카로웠다.


후반 31분 송시우가 팔꿈치 파울을 범해 레드카드를 받은 인천이 수적 열세에 몰렸다. 서울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맹공을 퍼부었다. 오스마르와 함께 중원을 책임진 기성용도 상대 진영 깊숙이 전진했다.


후반 44분 오스마르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이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 슛이 수비를 맞고 골망을 출렁였다. 앞선 2라운드 수원FC와 홈 개막전(3-0 승)에서 도움을 올린 뒤 기성용이 챙긴 시즌 1호 골이자 지난해 K리그 복귀 후 첫 골이다.


고성을 지르며 동료들과 환호한 기성용은 모든 것을 가진 듯했다. ‘택배’로 명명된 날카로운 볼 배급으로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한 그는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저지선 역할도 충실히 해냈고, 결승골까지 책임졌다.


무엇보다 반가운 사실은 성남 원정에 이은 2경기 연속 풀타임 소화란 점이다. 기성용이 그라운드에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는 상당하기 때문이다.


인천전 승리 후 기성용은 “성남 원정은 내 실수로 진 것 같다. 다행히 승리를 다시 가져왔다”며 “본래 골을 많이 기록하는 선수가 아니지만 상대 퇴장으로 전진할 기회가 생겼다. 골도 좋지만, 동료들에게 많은 찬스를 열어주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소득은 또 있다. 서울은 인천에 2연패를 당하는 등 지난 시즌 1승2패로 밀렸다. 이날 승리로 성남 원정에 이은 올 시즌 2연패까지 피했다. 서울 박진섭 감독은 “득점에 어려움이 있었다. 경기 막판 굴절된 볼이 골로 연결됐는데 모두가 노력해 운도 따라줬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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