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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전의 향방 가를 리바운드와 정신력
4차례 맞대결을 통해 두 팀이 준비한 전술과 전략은 모두 공개됐다. 선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에도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우승을 향한 집념이 트로피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 이 같은 선수들의 의지는 리바운드 싸움으로 연결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챔프전 매 경기 승패에 리바운드가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생명은 1차전에서 박지수가 버티는 KB스타즈를 상대로 리바운드에서 33대31로 앞섰다. 2차전은 삼성생명이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려 고전했지만 KB스타즈가 승부처에서 실책을 남발했다. 연장 혈전 끝에 삼성생명이 웃었다. 3·4차전에선 KB스타즈가 매 경기 4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공격 기회를 최대한 확보한 끝에 반격에 성공했다. 삼성생명은 파울트러블 등으로 적극적 수비와 리바운드를 보여주지 못했다.
김한별-배혜윤(삼성생명)VS박지수(KB스타즈)
삼성생명과 KB스타즈는 WKBL 6개 구단 중 포스트가 좋은 팀이다. 챔프전에서도 포스트의 활약에 따라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KB스타즈 박지수는 1차전에서 9리바운드에 머물렀고, 팀은 패했다. 반면 삼성생명 배혜윤은 1차전에서 18점·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4차전에선 삼성생명 배혜윤과 김한별이 리바운드에서 각각 5개와 4개에 그쳤다. 반면 박지수는 4차전에서 홀로 19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삼성생명이 5차전에서 승리하려면 핵심선수들이 리바운드뿐 아니라 골밑에서 더 지배력을 발휘해줘야 한다. KB스타즈는 박지수가 더블(득점)-더블(리바운드)을 해낸다면 3·4차전의 여세를 몰아 유리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박지수와 이에 대항하는 김한별-배혜윤에게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