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종-오세근, 10년을 지켜온 KGC의 기둥

입력 2021-03-15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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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양희종(왼쪽)-오세근. 스포츠동아DB

안양 KGC는 2010년대 남자프로농구에서 가장 꾸준히 성적을 내온 팀이다. 2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2011~2012시즌, 2016~2017시즌)을 차지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조기에 중단된 2019~2020시즌을 제외한 최근 9시즌 중 6번이나 플레이오프(PO)에 올랐다.

KGC는 오랜 기간 탄탄한 전력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2, 3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도 단행했다. 이 와중에도 양희종(37·193㎝·KGC에서 14년)과 오세근(33·200㎝·KGC에서 10년)은 강산이 한 번 변하는 세월 동안 묵묵히 팀의 기둥 역할을 수행해왔다. 현재 KGC에서 2번의 우승을 모두 경험한 선수는 양희종과 오세근뿐이다. 이들은 또 국가대표로도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둘은 코트 위에서도 여전히 가치를 뽐내고 있다. 양희종은 전성기를 지났지만 수비만큼은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이다. 또 주장이자 라커룸 리더로서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국내 최고 센터 오세근은 ‘스피드 농구’ 시대 속에 과거보다 입지가 줄어든 상태다. ‘현대모비스 2020~2021 프로농구’ 정규리그 40경기에서 평균 9.9점을 기록 중인데, 이는 2013~2014시즌 이후 자신의 한 시즌 최소 득점이다. 그러나 14일 전주 KCC와 홈경기(78-84 패)에선 시즌 2번째 더블-더블(13점·10리바운드)을 작성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오세근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17경기에서 팀은 14승3패를 거뒀다.

KGC 김승기 감독은 PO에서 이들의 관록을 믿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가 PO에서 우승하기 위해선 양희종과 오세근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건강을 잘 유지해야 한다. 정규리그 막바지까지는 둘이 다치지 않고 PO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출전시간을 조절해줄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오세근이 중요하다. 지금은 우리가 주로 싱글포스트(빅맨 1명만 세우는 것)를 하고 있지만, PO 때는 제러드 설린저와 오세근의 더블포스트를 구축하려고 한다. 단기전에는 골밑이 강해야 한다”며 변치 않는 신뢰를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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