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일류첸코 2G·김보경 2AS’ 전북, 몸 덜 풀려도 승리DNA 그대로

입력 2021-03-1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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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일류첸코.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 후 4경기에서 3승1무(승점 10)를 쌓았다. 울산 현대와 선두 경쟁을 이어가던 이 기간 동안 7골을 넣고 2실점을 내줬다. 표면적으론 만족스런 성과다.

그런데 전북은 웃지 못했다. 문제는 내용이다. 상대를 압도하고, 끊임없이 몰아치던 특유의 컬러가 사라졌다. 김상식 감독이 약속했던 ‘화공(화려하고 화끈한 공격)’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팀 득점 중 2골은 상대 자책골(FC서울·광주FC)이고, 강원FC전에선 후반 종료직전 구스타보의 평범한 헤딩슛을 골키퍼(GK)가 놓쳐 역전골을 만들었다. 자책골도 득점이고, 머쓱한 승리도 승점 3이지만 시원하지 않다. 김 감독도 “완전치 않다”고 인정했다.

전북에게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정규리그 홈 5라운드 경기는 아주 중요했다. 2무2패로 하위권까지 추락한 상대에 결과와 내용을 동시에 얻어야 했다. 더욱이 원정 한일전(25일·요코하마)에 나설 국가대표팀 명단에 1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자존심을 잔뜩 구긴 터다. 6명이 뽑힌 울산과는 다른 고민에 빠졌다.

수비진과 중원에 로테이션을 가동한 전북의 출발은 좋았다. 이번에도 상대 실수에서 골이 나왔다. 전반 4분 정혁의 프리킥을 대구GK 문경건이 잡다 놓쳐 볼이 빠졌고, 혼전 상황서 ‘21세 신예’ 이성윤이 밀어 넣었다. 올 시즌 처음 나온 전반 득점.

하지만 너무 빠른 골이 화를 불렀다.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어수선했다. 공격 전개도 매끄럽지 않았다. 결국 대구 츠바사가 전반 42분 정태욱의 도움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급해진 전북은 후반전에 김보경·이승기를 투입해 전방에 힘을 실었다.

전략이 통했다. 측면에서 대구의 볼을 끊은 전북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고 공간을 잠식한 김보경이 흘린 볼을 일류첸코가 골로 연결했다. ‘쇼 타임’은 계속됐다. 후반 25분 바로우의 패스를 받은 김보경이 내준 볼을 일류첸코가 다시 골네트를 출렁였다. 시즌 2·3호 골.

후반 37분 대구는 세징야의 중거리포와 함께 펠레 스코어(3-2)를 만들며 거센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전북은 침착한 수비로 3연승을 만들었다. 뒷문은 조금 헐거웠어도 모처럼 폭발한 화력과 선두 도약으로 웃을 수 있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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