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포트] 박 터지는 외야경쟁 바라보는 LG 류지현 감독의 시선

입력 2021-03-17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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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지현 감독. 스포츠동아DB

LG 류지현 감독. 스포츠동아DB

2021시즌을 준비하는 LG 트윈스의 주전 외야수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체력과 컨디션에 따른 로테이션이 가능하기에 공존의 측면도 강하지만, ‘베스트9’와 ‘1군 생존’의 두 가지 키워드는 선수 입장에서 절대 놓칠 수 없다.

LG의 뎁스는 두껍다. 주전급 외야수만 김현수를 비롯해 홍창기, 채은성, 이형종, 이천웅의 5명이다. 박용택(KBSN스포츠 해설위원)의 은퇴로 지명타자 자리에는 여유가 생겼는데, 지난해 이천웅의 부상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홍창기까지 가세하면서 그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들 중 좌익수 김현수를 제외하면, 그 누구도 ‘내 자리’를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지난해 부상 이탈 후 페이스가 한풀 꺾였던 이천웅은 올해 연습경기에서 11타수 6안타(타율 0.545)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LG 류지현 감독은 이들 모두를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고자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연습경기에선 이형종(좌익수)과 이천웅(중견수), 채은성(우익수)이 나란히 선발출전해 안타 하나씩을 뽑아내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한 덕분에 기량이 향상한 것 같다”며 “부상자가 나오더라도 뒤에 대기하는 선수들의 폭이 넓어졌다. 그에 따른 고마움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주전 경쟁만 뜨거운 것이 아니다. 1군에서 생존하기 위한 경쟁도 대단히 치열하다. 이재원과 한석현이 연습경기 기간 맹활약을 펼치면서 류 감독의 머리가 아파졌다. 이재원은 연습경기에서 18타수 5안타(타율 0.278)에 2루타 2개를 기록했다. 한석현은 13타수 6안타(타율 0.462)에 2루타와 3루타를 하나씩 쳐냈다. 아직 기존 외야수들을 위협할 단계는 아니지만, 1군의 뎁스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류 감독은 지금의 외야 경쟁을 바라보며 “고마운 일”이라고 운을 뗀 뒤 “이재원은 잠재력이 굉장히 큰 선수다. 언제일진 모르지만, 잠재력을 터트리면 미래의 핵심전력이 될 수 있다”고 칭찬했다. 또 “한석현도 지난해 캠프 때만 해도 아직 1군과는 거리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이제는 1군 선수로서 잠재력이 보인다”고 반색했다.

이제는 본격적인 실전이다.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멤버를 추린다. 류 감독은 “시범경기 엔트리는 기존의 인원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2군 경기도 잡혀있으니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은 나눠서 내보낼 생각도 하고 있다. 선수들의 페이스가 나쁘지 않고, 쉽게 무너지는 내용도 나오지 않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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