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맞으며 거닌 남해 바래길…봄날 한려수도에서 만난 힐링

입력 2021-03-18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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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해상국립공원(한려수도)를 따라 자리잡은 남해, 통영, 고성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국민여행지다. 어느 곳을 배경으로 찍어도 인생샷이 될 것 같은 예쁜 풍광을 지녔고 풍성한 해산물 등 먹거리도 다양하다.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기도 좋고,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걷는 슬로투어도 안성맞춤이다. 여기에 더해 요즘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산업의 새 유망분야인 ‘웰니스 관광’의 명소로도 이곳 남해, 통영 고성이 주목받고 있다.

남해, 붉게 물든 고사리밭길 장관
‘화전’(花田, 꽃밭)이란 예쁜 별칭을 지닌 남해는 302km에 달하는 해안선과 송등산, 대부산 등 400~500m대의 제법 옹골진 산세의 산도 있어 여행객에겐 ‘보물섬’ 같은 곳이다.



남해 바래길은 남해군 10개 읍면을 모두 경유하는 총 231km로 본선 16개 코스와 지선 3개 코스다. 본선 16개 코스 중 특히 4코스 고사리밭길(남파랑길 37코스)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색다른 경치를 자랑한다. 취재차 4코스를 방문했을 때는 마침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걷다보니 어느 순간 눈앞이 온통 붉은 빛으로 변했다. 4코스가 지나는 창선면 가인리 일대 구릉지역이 국내 최대 고사리 산지인데 봄철 채취기를 앞두고 고사리밭은 붉은색을 띤다. 그로 인해 산자락과 언덕들이 붉게 물든 장관이 만들어졌다. 농작물 보호를 위해 3월부터 6월까지 ‘고사리채취기간’에는 120명 한정의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4코스 인근에는 옛 동창선초등학교를 도시재생을 통해 문화예술공간으로 바꾼 뮤지엄 남해가 있다. 이곳 카페 ‘뮤남다방’은 예쁜 벽화 덕분에 사진 명소로 꼽힌다.



창선면에서 다리를 건너 삼동면으로 넘으면 지족해협에서 운영하는 전통어업방식의 죽방렴을 볼 수 있다. ‘명품멸치’로 불리는 죽방멸치가 바로 이곳에서 잡힌다.

통영, 편백나무톱밥길 맨발걷기
그림같은 포구가 내려다보이는 통영 미륵산 자락에는 색다른 웰니스 관광지가 있다.



‘2020 신규 웰니스 관광지’로 지정된 나폴리농원은 편백나무 숲에서 피톤치트를 활용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편백차 시음부터 삼림욕, 족욕, 피부케어, 미세먼지치유코너, 크나이프치유, 해먹 멍때리기 등 18개 코스에 이른다.



대부분 코스가 곱게 분쇄해 찌모겐 효소를 뿌려 자연발효시킨 편백나무톱밥길을 맨발로 걸으면서 체험하는 것이 특징이다.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을 통해 효소를 흡수해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이를 위해 일주일에 두 번 톱밥을 보충하는데, 그 양이 한 달에 40톤에 이른다. 이곳의 편백나무는 수령이 13~25세 정도이다. 편백나무는 13~25세의 젊은 나무일수록 피톤치드가 많이 방출된다고 한다.

고성, 잔잔한 남해바다 ‘가심비’ 요트투어


남해의 푸른 수면을 가로지르며 시원한 경관을 조망하는 요트 투어는 해안 도시 여행의 로망이다. 고성에서도 실속있는 요트투어를 만날 수 있다. 이곳 한산마리나리조트에서는 당항포에서 동신대교까지 2시간 코스로 요트투어를 즐길 수 있다. 한려수도의 잔잔한 수면을 미끄러지듯 항해하는데 선실에는 무료 스낵과 커피, 차 등을 갖추었다. 별도요금을 내면 바다를 항해하는 요트 위에서 샴페인을 마시는 가벼운 호사도 누릴 수 있다.


[미니 박스] ● 경남 웰니스관광 클러스터는?
웰니스관광은 웰빙(well-being),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한 관광을 뜻한다. ‘경남 웰니스관광 클러스터’는 경남관광재단이 자연친화형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지역 관광매력을 연계해 관광객이 오래 머물도록 조성한 관광벨트다. 현재 산청, 함양, 거창, 합천, 남해, 고성, 통영시, 거제시 등 8개 시·군으로 구성됐다. 이중 산청, 함양, 합천, 거창은 ‘한방 항노화 웰니스관광’으로, 통영, 거제, 고성, 남해는 ‘해양 웰니스관광’을 특화 포인트로 삼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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