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고민 많지만…” 홍원기 키움 감독의 명확한 원칙

입력 2021-03-18 14: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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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홍원기 감독. 스포츠동아DB

수년 전까지만 해도 키움 히어로즈의 상징은 ‘키벤져스’로 대표되는 강타선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키움을 지탱한 축은 마운드였다. 팀 평균자책점(ERA)은 4.39로 리그 3위였고, 불펜 ERA로 범위를 좁히면 4.33으로 1위였다. 불펜이 574이닝을 나눠 맡아 리그 최다이닝을 소화했지만, 양적·질적 자원이 풍부했기에 버텨낼 수 있었다.

하지만 2021시즌 개막을 앞둔 현 시점에서 사정은 달라졌다. 우선 홀드왕 출신의 프리에이전트(FA) 베테랑 불펜 김상수(SSG 랜더스)가 사인&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또 시속 150㎞대 중반의 속구로 무장한 안우진은 선발로 전환했다. 부상자들도 유독 마운드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25홀드를 기록한 좌완 이영준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조상우의 부상까지 겹쳤다. 지난해 세이브왕 조상우는 훈련 도중 전거비 인대 및 종비인대 완전 파열을 당했고, 5월쯤 복귀가 예상된다. 선발투수 한현희를 포함하면 마운드는 그야말로 줄부상이다.

홍원기 신임 감독으로선 팀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를 시즌 초반 제대로 이용할 수 없게 됐다. 홍 감독 역시 “제일 걱정되는 게 투수 쪽”이라고 털어놓았다.

다만 당장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미리 정해둔 원칙을 바꾸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홍 감독은 “집단 마무리보다는 특정선수 한 명에게 뒷문을 맡길 것이다. 아직 확정짓진 않았지만 경험 있는 선수가 마무리투수를 하는 게 맞다. 시범경기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선발후보군의 보직을 바꿔 뒷문을 막는, 이른바 ‘윗돌 괴기’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조영건, 김정인 등 하위 선발후보들은 롱릴리프나 1이닝 투수로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홍 감독은 “선발로 준비를 시켜야 하는 선수들이다. 미래를 봐서라도 선발수업을 하는 게 맞다”고 선을 그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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