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리포트] LG 라인업 만드는 집단지성…감각, 숫자, 운영의 시너지

입력 2021-03-2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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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아무리 좋은 타자들이 많아도 이들의 배치를 비효율적으로 한다면 기대득점은 훌쩍 떨어진다. 야수진 선발 라인업이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50)이 이를 모를 리 없다. 라인업 작성은 사령탑의 권한이지만 류 감독은 집단지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류 감독은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앞서 ‘강한 9번타자’론을 꺼냈다. 일반적으로 가장 약한 타자가 9번에 들어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류 감독은 9번타순도 득점생산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LG 리드오프 홍창기의 출루율은 0.411로 리그 6위였다. 홍창기 앞에 주자가 살아나가면 득점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강한 9번타자와 출루머신이 차례로 밥상을 차리면 더 강한 2번타자부터 시작되는 ‘클린업 쿼탯’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기대다. 또 류 감독은 “만약 7~8번 타순에서 찬스가 걸리면 과감하게 대타를 넣을 생각도 있다”고 귀띔했다. 21일 경기선 오지환이 9번타자를 맡았는데, 컨디션에 따라 개막전 상위 배치도 가능하다.


다만 구성을 혼자 할 생각은 없다. 류 감독은 “정규시즌 라인업은 노석기 데이터분석팀장, 이병규 타격코치와 함께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결정은 사령탑의 몫이지만, 과정을 함께하겠다는 의미다. 류 감독은 “현재 컨디션 등은 파트별 코치가 더욱 면밀히 체크할 수 있다. 또 데이터분석팀에서는 기록으로 나타나는 부분을 공유할 수 있다”고 체크했다.


가령 외야의 ‘빅5’ 구성에서도 데이터의 힘을 빌릴 수 있다. LG는 김현수, 이형종, 채은성, 홍창기, 이천웅 등 리그 정상급 외야진을 구축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한석현, 이재원 등의 자리가 없을 정도다. 이형종의 경우 지난해 OPS(출루율+장타율) 0.915를 기록했는데 좌투수(1.196)와 우투수(0.817)상대 편차가 컸다. 류 감독은 “투수 유형에 따라 타자들의 확률이 달라진다. 속구에 강한지, 변화구에 강한지 등까지 데이터 팀을 통해 체크해 라인업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전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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