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노크‘ 백승호-수원, 바르샤 지원금 반환 무게…’+а‘가 관건

입력 2021-03-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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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백승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리그 무대를 노크하고 있는 백승호(24·다름슈타트)가 큰 산을 넘었다. 국내 복귀 시 영입 권한을 쥔 수원 삼성이 그를 데려오는 대신 지원금 3억 원을 돌려받겠다는 뜻을 최근 백승호측에 전달한 사실이 확인됐다.

K리그 복수의 관계자들은 22일 “수원이 현실적으로 백승호 영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과거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학을 떠날 때 지원한 3억 원을 반납하라는 입장을 선수에게 전달했다”고 귀띔했다.

2009년 수원 산하 유스팀인 매탄중 입학이 결정된 백승호는 이듬해 3월 바르셀로나 유학 기회가 생겼다. 당시 양측은 3년간 매년 1억 원씩 지원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썼고, 실제 집행됐다.

이후 백승호와 바르셀로나의 계약이 연장되고, 매탄고 진학이 어려워지자 2013년 초 2차 합의서를 작성했다. 여기에 ‘K리그 복귀 시 형태와 방법, 시기와 상관없이 무조건 수원에 입단하며 위반 시 지원비 반환과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백승호의 영입을 적극 추진했던 전북 현대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협상 중지를 결정했다.

백승호측과 수원은 지난달 25일 처음 만났으나 소득은 없었다. 구단은 “백승호측이 사과를 하면서 합의서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분개했고, 백승호측은 ‘시기·방법·형태 관계없이’라는 부분에 의문을 가졌다. 이후 양측은 17일 구단 사무국에서 마주앉았다. 짧은 이날의 만남에서 ‘3억 원 회수’가 처음 언급됐다.

수원이 영입하지 않겠다는 뜻이 확인된, 일단 백승호의 타 구단 입단까진 막지 않겠다는 아주 큰 진전으로 보인다. 실제 수원은 다름슈타트에 선수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을 뿐, 영입의향서를 보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당장 전북 등과 공식 접촉은 어려운 상황이다. 변수가 있다. 수원은 2차 합의서 내용에 따른 ‘손해배상’을 바란다. 수원 내부사정을 아는 축구계 일각에선 2억 원을 언급하지만 추정이다. 반면 백승호측은 3억 원 외의 ‘플러스알파(+а)’에 대해선 공증된 명쾌한 산출 근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차 합의서에 액수가 적히지 않아 갑론을박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고, 자칫 법적공방으로 번질 수도 있다. 물론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한시라도 빨리 몸을 만들어야 할 선수에게도, 해외에서의 평판도 고려해야 할 구단에도 더 이상의 잡음은 부담스럽다. ‘백승호 사가(Saga·일련의 사건)’의 결말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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