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창간기획②] ‘런던 신화’ 주역들, “후배들아, 마음껏 뛰고 후회 없이 미쳐라!”

입력 2021-03-2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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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당시 한국축구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축구는 2012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의 값진 역사를 썼다. 홍명보 감독을 필두로 태극전사들은 똘똘 뭉쳐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 못지않은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어느덧 9년이 흘렀다. 7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런던의 영광을 경험한 주역들이 스포츠동아를 통해 당부의 편지를 전해왔다. 당시 주장으로 맹활약한 구자철(알 가라파SC)은 “다신 돌아오지 않을 그 순간, 후회 없이 미치면 모든 걸 이룰 수 있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한 시대 최고의 기억을 공유한 10명의 목소리를 담아봤다<편집자 주>.

구자철(1989년생·알 가라파)
올림픽은 인생 최고의 무대였죠.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걸린 태극기, 시상대에 올라간 순간은 지금도 생생해요. 태극마크를 달고 미친 듯 뛰었던 느낌이 행복하게 해줘요. 누구나 살면서 꿈처럼 행복한 순간이 있을 텐데, 제게는 런던이 그래요. 후배들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이 순간이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걸. 후회 없이 미쳐야 해요.

기성용(1989년생·FC서울)
선수로서, 또 인간으로서 더욱 큰 눈을 뜨게 해준 소중한 기억이에요. 올림픽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고, 더 큰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올림픽의 경험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어요. 코로나19로 우리 후배들, 많이 답답할 겁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늘 좋은 생각으로 준비해주길 바라요. 특히 우리 팀 (조)영욱이와 (김)진야가 올림픽에서 당당히 도전했으면 해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할 겁니다.

김영권(1990년생·감바 오사카)
올림픽은 항상 꿈꿨던 무대에요. 올림픽을 생각하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요. 긴 시간 함께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린 그런 추억이 어디에 또 있을까요? 코칭스태프도, 우리 동료들도, 심지어 상대 선수들까지 얼굴이 생생해요. 모두가 최고의 사람들이었고, 참 행복해요. 코로나19로 많이 힘들겠지만 도쿄올림픽은 우리 후배들이 껍질을 깨고 나오는 값진 기억이 될 겁니다.

김보경(1989년생·전북 현대)
런던 세대는 긴 호흡으로 준비해왔어요. 동기부여와 팀 목표가 정말 강했죠. 제 축구인생에서 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대회였어요. 해외 진출과 국가대표로 성장까지 더 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좋은 발판을 마련해줬어요. 도쿄대회가 1년 미뤄졌지만 더 좋은 기회로 여겼으면 합니다. 그만큼 후배들이 성장했잖아요.

이범영(1989년생·전북 현대)
올림픽은 인생 최고의 목표였어요. 내 모든 걸 바꿀 수 있을 만큼 간절했죠. 연령별대표팀부터 홍명보 감독님, 선수들이 발을 맞춰왔는데 놓칠 수 없었어요. 그저 올림픽만 머릿속에 그리며 쉴 새 없이 채찍질했어요. 올림픽은 지금도 제가 뛰는 동력이에요. 노력의 중요성을 깨우쳤고, 희생의 의미를 알게 됐어요. 후배들도 간절함으로 무장하면 우리 이상의 역사를 쓰리라 확신해요.

박종우(1989년생·부산 아이파크)
인생에 한 번뿐인 기회랍니다. 좋은 결과가 따랐기에 과분한 사랑과 축복을 받았죠. 한국축구의 위대한 역사였잖아요. 자부심 자체죠. 다만 부상을 늘 조심했으면 해요. 컨디션이 좋아도 부상은 갑자기 덮쳐오니까요.

오재석(1990년생·인천 유나이티드)
올림픽은 평생의 꿈이었어요. 팀원이 하나가 돼 목표를 쟁취하는 스토리, 그런 걸 어디서 경험할까요? 올림픽이 있어 지금의 제가 있어요. 코로나19로 후배들이 어렵겠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주길 바라요. 가슴으로 늘 큰 그림을 그려줬으면 해요. 도쿄 시상대에 태극기 휘날리며 런던올림픽의 성과를 꼭 뛰어넘길 희망합니다.

윤석영(1990년생·강원FC)
꿈의 무대였어요. 그래서 더 간절했어요. 유럽 진출의 기회도 열렸어요. 축구뿐 아니라 인간으로 많이 배우고 성숙할 수 있었던 계기였죠. 도쿄에선 보란 듯 결승전까지 나가고, 런던보다 훨씬 높은 곳에 섰으면 해요. 즐겁게, 또 행복하게 올림픽을 맞이했으면 해요.

백성동(1991년생·경남FC)
인생의 목표였죠. 만만한 상대들은 없겠지만 꺾지 못할 상대도 없어요. 버티고, 싸우고, 이겨내리라 믿어요. 코로나19, 기다림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잘 알고 있어요. 그래도 지금 되돌아보니 그런 순간조차 행복한 추억이 되더라고요. 좋은 결과가 따라줄 겁니다.

김기희(1989년생·울산 현대)
올림픽은 곧 기회였어요. 그 후 숱한 기회가 찾아왔거든요. 올림픽을 위해 많이 기다렸고, 런던에 간 뒤에도 계속 기회를 기다렸어요. 묵묵히 준비하면서 그 때를 붙잡겠다는 생각만 해왔어요. 사실 고통스럽기도, 답답하기도 했는데 그러다보니 기회가 왔어요. 도쿄에서 우린 해내리라 믿어요. 기왕 가는 대회, 꼭대기까지 우뚝 서길 응원할게요.

정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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