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부활 특집③] 홈피 베스트 배경음악…이건 사야 돼!

입력 2021-03-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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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걸지마…내 심리상태가 이래…”
‘싸.이.월.드.’

‘도토리’로 구매한 음악을 깔고, 그 위에 ‘얼짱각도’의 셀카도 얹었다. 마치 한 페이지의 일기를 써가듯 ‘일촌’들과 일상의 감성을 나눴다. 돌이켜보면 오글거리거나 숨기고 싶은 ‘흑역사’일지언정, 당대 청춘을 비롯한 3200만명이 ‘미니홈피’를 공유했다. 하지만 이제 그 추억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다. 당시 사용했던 아이디와 비밀번호도 가물가물하기만 하다.

2019년 수많은 ‘미니홈피’의 문을 닫게 하며 서비스 종료됐던 ‘원조 SNS’ 싸이월드가 5월 부활한다. 청춘의 설렘과 기대감도 커져간다. 서비스 재개를 앞두고 싸이월드에 ‘가상접속’하는 이유이다.

17년 전 미니홈피 ‘눈물 셀카’가 아직도 인터넷에서 회자되고 있는 가수 채연과 함께 ‘일촌’들과 따뜻한 정을 나눴던 그때로 돌아가 보자. 미니홈피를 휩쓴 노래와 영화·드라마도 다시 들여다보는 추억여행이다.

멜로디만 들어도 추억이 방울방울 피어오른다. 한번쯤 한 곡을 얻기 위해 ‘도토리’ 5알 정도는 아낌없이 써봤을 것이다. 곡 분위기에 따라 미니홈피 주인장이 연애 중인지, 실연을 했는지 심리상태까지 알게 해주었다. 남들과 조금이라도 달라 보이고 싶어 제3세계의 독창적인 음악을 선곡 리스트에 채우기도 했다. ‘중2병’보다 더 무서운 ‘갬성 병’(감성 과잉), 나만의 감성놀이가 이미 2000년대에 싹을 틔웠다.

일명 ‘브금’이라 불린 BGM(Background music·배경음악). 주인장의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절묘한 장치였다. 최근 싸이월드 부할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종 음원차트와 라디오에서도 ‘옛날 감성’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음원사이트는 싸이월드 BGM을 다시 듣고 싶은 이들을 위해 각종 모음집까지 내놓으며 ‘추억팔이’에 나섰다. 청춘의 감성이 한껏 녹아들었던 BGM 10곡이 그 ‘베스트 오브 베스트’이다.

- ‘눈의 꽃’ - 박효신 (2014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OST)

- 그 남자 그 여자 - 바이브 (2006년)

- 내 사람 - SG워너비 (2006년)

- 아이 러브 유 오 땡큐 - MC몽 (2005년)

- 사랑했나봐 - 윤도현 (2005년)

- 하와이안 커플 - 허밍어반스테레오 (2006년)

- 너에게 쓰는 편지 - MC몽 (2004년)

- 하루하루 - 빅뱅 (2008년)

- 사랑합니다 - 이재훈 (2004년)

- 만약에 - 태연 (2008년 드라마 ‘쾌도 홍길동’ OST)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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