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적재 사과, 이수 편들다 철회 “부끄러운 밤” (전문)

입력 2021-03-26 1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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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적재가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엠씨더맥스 이수를 향한 팬심을 나타냈다가 범죄자 옹호 논란에 휩싸였다. 적재는 사과했다.

적재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엠씨더맥스 사진을 게재하며 "언젠가부터 기타 연주 곡들은 안 올리게 되는데 이 앨범은 꼭 올리고 싶었다"라고 글을 썼다.

일부 팬들이 '이수를 옹호하는 것이냐'며 비난했고 적재는 "답답하네요. 얼굴을 맞대고 토론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올라오는 팬카페 글 하나하나 보고 있자니 잘못한 건 혼나야 한다는 뉘앙스의 글들. 잠에 들 수 없어서 글을 남깁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저도 잘못 알고 있을 수 있으니 나무위키에서 사건의 팩트를 찾아봤다"며 "누군가를 미워하기 이전에 그 감정이 그냥 누군가 싫어하고 싶은 대상이 있는 건지 아님 정말 그 사람의 죄가 벌을 받아 마땅한 건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성범죄자들을 옹호할 생각 추호도 없다. 절대 오해하지 말라"라고 주장했다.

또 "많은 가짜뉴스와 루머들이 재생산되고, 필요 이상으로 여론이 한 인간을 악마화하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적재의 반박에 갑론을박이 본격화됐고, 한 글쓴이는 "이수는 단순 혐의가 아닌, 유죄로 처벌 받았다. 루머와 악마화는 무슨 말인가"라고 분노했다.

이에 적재는 "팩트 외에 다른 루머들을 알고 있는 사람도 많더라. 모든 범죄는 범죄의 가볍고 무거움을 떠나 한 번 저지르면 죽을 때까지 주홍글씨처럼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맞받아쳤다.

비난이 이어지자, 결국 적재는 26일 자신의 팬 카페에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공간에서 경솔하고 부적절한 태도를 보였다. 말 한 마디, 한 마디 신중하게 고민하고 소통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그러지 못했다”라며 "저를 아껴주시는 마음에서 남겨주신 쓴소리와 걱정, 실망 마음들을 밤새 보면서 ‘불편함을 끼쳤다’라는 표현으로 부족할 정도로 정말 잘못된 대처였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았고 제가 얼마나 부족하고 바보 같은 사람이었는지 반성했다”라고 사과했다.

그는 “뮤지션 적재로도, 사람 정재원으로도, 더 많이 고민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수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던 2009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이수는 성매매를 인정하면서도 상대가 미성년자인 것은 몰랐다고 주장, 법원은 초범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재범방지 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 이하 적재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적재입니다.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공간에서 경솔하고 부적절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 신중하게 고민하고 소통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그러지 못했습니다.

저를 아껴주시는 마음에서 남겨주신 쓴소리와 걱정, 실망의 마음들을 밤새 보면서 불편함을 끼쳤다 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정말 잘못된 대처였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았고 제가 얼마나 부족하고 바보같은 사람이었는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과 의견을 편하게 주고 받고 싶다고 말씀 드렸지만 정작 제 표현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뮤지션 적재로도, 사람 정재원으로도, 더 많이 고민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를 위해 고민해주시고 진심 어린 응원과 조언들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미안하고 부끄러운 밤입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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