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결산] 흥미로웠던 순수 신인 열전, 정규시즌 기대감도 급상승

입력 2021-03-3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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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 롯데 김진욱, 롯데 나승엽, 키움 장재영, SSG 고명준(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에 앞서 열리는 시범경기는 데뷔를 앞둔 신인 선수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팬들도 프로에 첫발을 내딛는 순수 신인들의 활약에 주목한다. 올 시즌에도 시범경기부터 이의리(19·KIA 타이거즈)를 비롯해 눈에 띄는 순수 신인들이 대거 등장해 기대를 키우고 있다. 2017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2018년 강백호(KT 위즈), 2019년 정우영(LG 트윈스), 2020년 소형준(KT)까지 4년 연속 순수 신인들이 신인왕을 차지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3일 개막하는 정규시즌에서도 신인들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동아가 시범경기를 통해 눈에 띈 순수 신인들을 꼽았다.

선발로테이션 낙점된 이의리, 압도적 존재감
KIA의 신인 1차지명을 받은 이의리는 입단하자마자 선발로테이션 한자리를 꿰찰 것이 유력한 대형 신인이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는) 볼 끝의 힘이 상당히 좋은 투수”라고 평가했고, 타 구단 지도자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시범경기 2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을 10개나 솎아내며(7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강력한 존재감을 뽐냈다.

사령탑 고민 키운 ‘완성형 투수’ 김진욱

신인드래프트 2차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19)은 당장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가도 손색이 없는 완성형 투수로 평가받는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김진욱의) 투구를 직접 보니 고민이 더 커졌다”는 말로 모든 것을 설명했다. 그에겐 첫해 1·2군을 통틀어 100이닝 제한의 조치가 내려졌다. 미래의 주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해 보호한다는 취지다. 2차례 시범경기에서도 1승, 5.2이닝 2실점(비자책점)의 안정감을 보여줬다.

중견수 적응도 빠른 야수 최대어 나승엽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1번)에 지명된 롯데 나승엽(19)은 6경기에서 타율 0.308(13타수 4안타), 2타점, 출루율 0.438을 기록하며 야수 뎁스 강화를 노리는 롯데의 한 줄기 빛으로 떠올랐다. 중견수 수비에도 빠르게 적응하며 스스로 활용폭을 넓히고 있다. 2명의 대형 신인을 모두 품에 안은 롯데 입장에선 쾌재를 부를 만하다.

강속구 쾅쾅, 명불허전 키움 장재영

신인 역대 2위인 9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키움에 입단한 장재영(19)은 롯데 김대우, 최준용과 함께 시범경기 최다 등판(5경기)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4이닝 동안 6안타 6사사구 7삼진 5실점(3자책점)의 기록은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시속 150㎞대 강속구 하나만으로도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개막 엔트리에도 무난히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SSG 고명준, 차세대 거포를 꿈꾸며

고명준(19)은 SSG 랜더스 신인들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완주하며 주목을 받았다. 연습경기 때부터 가공할 파워를 인정받았고, 시범경기 7게임에서 11타수 3안타(타율 0.273), 2루타 1개를 뽑아냈다. 투박한 수비를 더 가다듬으면 최정의 뒤를 이을 거포 3루수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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