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예지X김강우 비밀 감춘 부부 호흡…스릴러 ‘내일의 기억’

입력 2021-04-01 12: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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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서예지X김강우 비밀 감춘 부부 호흡…스릴러 ‘내일의 기억’

어느 누구보다 ‘익숙한’ 배우자가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만큼 공포스러운 순간이 있을까. 배우 서예지와 김강우가 현실적이면서도 기묘한 스릴러 ‘내일의 기억’으로 만났다.

1일 오전 11시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된 영화 ‘내일의 기억’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주연 배우 서예지와 김강우 그리고 서유민 감독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하며 영화를 소개했다.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수진’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퍼즐을 맞춰갈수록 남편 ‘지훈’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와 ‘덕혜옹주’ 각본을 쓰고 ‘자전차왕 엄복동’을 각색한 서유민 감독이 연출했다. ‘내일의 기억’으로 감독으로 입봉하는 서 감독은 “그동안 작가로만 활동하다가 감독으로 처음 인사하게 돼 떨리고 기쁘다. 좋다”며 “기대하셔도 좋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서예지와 김강우의 캐스팅에 대해 서 감독은 “수진 역할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서예지 배우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간 활동하는 모습 잘 보고 있었다. 여리면서도 눈빛과 표정에서 나오는 강단 있고 의지력 있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서예지와 꼭 함께하고 싶었는데 함께 해줘서 좋았다”며 “김강우는 얼굴에 선과 악이 동시에 있는 몇 안 되는 귀한 배우라고 생각해 내가 구애했다. 김강우는 각본에 대한 이해력이 남다르다. 아이디어도 많이 주더라”고 밝혔다.

먼저 서예지는 사고 이후 타인의 미래를 보게 되는 인물로 남편 지훈을 살인자로 의심하고 숨겨져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수진을 연기했다. 김강우는 수진이 본 미래에서 살인자가 되는 남편 지훈을 맡아 궁금증을 자극한다.

서예지는 “너무 기다려온 영화인데 이렇게 개봉하게 돼 설레고 떨리고 또 두렵기도 하다”면서 “완전하게 이미지 변신했다기보다는 다른 연기를 했지만 ‘이전 작품과 비슷한 부분이 나오면 어쩌지’ 하는 긴장감과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개봉한 로맨틱코미디 영화 ‘새해전야’에 이어 ‘내일의 기억’으로 돌아온 김강우는 “영화는 로맨틱코미디 스릴러지 않나”라고 농담하며 “너무 시나리오가 재밌었다. 서예지와 연기할 수 있다는 것도 감독님도 좋아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훈은 굉장히 자상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는 남자다. 너무 닭살스럽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비밀스러운 모습이 살짝 보여야 했다. 어떤 비밀이 있기에 지훈에게서 다른 모습이 나오는지 궁금하도록 두 가지 이미지를 보여줘야 했다. 밸런스를 맞춰야 했기 때문에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다”고 털어놨다.

두 배우는 ‘내일의 기억’ 촬영장을 돌아보며 서로를 분위기 메이커로 꼽았다. 김강우는 “서예지가 오면 다들 좋아하더라. 스태프들에 웃음꽃이 폈다. 내가 오면 다운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서유민 감독이 “서예지가 오면 분위기가 뜨고 웃음꽃이 피는데 김강우가 한 마디 하면 웃겨서 초토화됐다. 두 분 다 분위기 메이커였다”라고 말했다.

서예지와 김강우는 현장을 떠올리며 “공사장 안에서 밤새면서 촬영한 기억이 난다” “피범벅 분장한 상태로 생일을 맞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김강우는 “스릴러라 어려운 촬영도 많았고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밝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서예지와 김강우의 부부 호흡은 어땠을까. 서예지는 “예전부터 김강우 선배와의 촬영을 꿈꾸고 기대해왔다. 너무 좋았다”며 “선배님께 두 아들이 있는데 자식이 없는 것처럼, 총각처럼 (하더라).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자칫 김강우가 ‘총각 행세’를 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 김강우도 당황하며 “서예지의 말에 한 가정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수습이 도저히 안 되자 박경림이 나서서 “현실은 아이 둘이 있는 아빠지만 촬영장에서는 그냥 지훈이었다.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 감탄한 것 같다”고 마무리했다. 김강우는 “서예지와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었다”고 전했다.

서예지와 김강우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내일의 기억’은 4월 21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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