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쿄올림픽 불참 선언…멀어진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유치

입력 2021-04-06 13: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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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월 개막할 예정인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은 6일 “북한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회는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화상회의로 열렸는데, 당시 북한은 “조선올림픽위원회의 지난해 사업총화와 올해의 사업방향을 논의했다”고만 했을 뿐 올림픽 참가 여부는 공표하지 않았다.

북한의 올림픽 불참은 1988년 서울대회 이후 33년만이다. 양궁, 육상, 탁구, 수영(다이빙),체조, 레슬링, 사격, 복싱 등 8개 종목에서 18장의 도쿄올림픽 출전 쿼터를 이미 확보했으나 체육성의 이번 결정으로 모든 출전권을 반납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북한이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문제다. 국제사회의 강한 제재로 경제난이 지속되고 있지만, 주요 우방국인 중국, 러시아와도 무역을 사실상 중단시킬 정도로 국경통제를 지속해왔다. 열악한 의료 여건으로 인해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면 정권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으로 스포츠를 통한 남북교류도 큰 차질을 빚게 됐다. 당장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이은 국제대회 개회식 남북공동입장은 물론 남북단일팀 구성도 사실상 무산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9년 집행위원회를 열어 도쿄올림픽 개회식 남북공동입장과 여자농구, 하키, 유도, 조정 등 4개 종목의 단일팀 구성을 승인한 바 있다. 정부는 경색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도쿄올림픽을 통해 트겠다는 의지였으나 희망이 꺾였다.

아울러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유치 도전에도 먹구름이 크게 드리워지게 됐다. 올 2월 IOC가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 우선협상지로 호주 브리즈번을 택해 이미 서울·평양 공동유치 계획은 큰 타격을 받았으나 일말의 희망은 있었다. 남북 체육계가 함께할 절호의 기회가 북한의 도쿄올림픽 불참으로 날아가게 생겼다.

주요 외신들도 관련 소식을 적극적으로 전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AFP통신은 “북한이 도쿄올림픽 불참 발표로 남북대화를 재개하려는 한국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보도했고, AP통신 및 로이터 통신 등도 “평화협상에 나서려 했던 한국을 좌절시켰다”고 해설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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