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승부수 던진 KIA, 2021시즌은 전반기에 달렸다

입력 2021-04-06 14: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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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맷 윌리엄스 감독. 스포츠동아DB

“4일 휴식을 줄 예정입니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첫 경기인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깜짝 소식을 전했다. 그 동안 철통 보안을 자랑하던 선발 로테이션을 과감하게 공개했다. 더불어 외국인투수인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을 5일 턴으로 기용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브룩스와 멩덴은 올림픽 휴식기 전까지 4일 휴식 후 등판한다. 월요일 휴식이 있으니 상황에 따라 하루 더 휴식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선발투수들을 5일 턴으로 기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브룩스가 가족 일로 일찍 팀을 떠난 후에도 이 같은 투수 운영을 보였다. 양현종(현 텍사스 레인저스)과 드류 가뇽이 4일 휴식 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운영은 같지만 시점은 크게 다르다. 승부수를 정규시즌 시작과 함께 던져 초반 승수 쌓기 전략에 나선 모습이다.

KIA는 올 시즌 전반기에 상당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KIA가 ‘양날의 검’을 꽤 여러 자루 쥐고 전반기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외국인투수들의 4일 휴식 외에도 검증된 자원이 적은 토종 선발진, 프레스턴 터커의 1루수 전환 등 아직까지는 확신이 없는, 소위 변수가 많다.

모든 게 최상의 시나리오로 그려지면 KIA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윌리엄스 감독이 이번에 던진 전반기 승부수가 중요하다. KIA의 2021시즌은 전반기 성적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투수들이 메이저리그 시절 5일 턴 경험을 살려 초반 안정세를 보인다면, 물음표가 달려 있는 선발진에 중심을 잡아줄 수 있다. 새로운 원투펀치를 앞세워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마운드 운영도 가능하다.

김현수, 이의리, 임기영으로 이어지는 토종선발진은 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특히 신인투수 이의리는 시범경기까지 스프링캠프 동안 매우 좋은 투구를 했다. 지난해 신인왕을 탄 소형준(KT 위즈)의 사례로 봤을 때 루키의 활약만큼 팀에 반가운 건 없다.

공격 효율을 높이기 위한 터커의 1루수 전환도 KIA로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할 카드다. 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한 외국인타자에게 공격에서 더 바랄 건 없다. 관건은 역시 수비인데, 터커의 비시즌 준비가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상과 최악의 시나리오가 모두 나올 수 있는 KIA의 승부수. 호랑이 군단의 초반 스퍼트가 시작됐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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