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의 ‘명인열전’, 임성재 마스터스 준우승 영광 재현할까

입력 2021-04-06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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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5개월 만에 열리는 ‘명인열전’, 임성재(23)는 지난 대회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8일 밤(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올해로 85회 째를 맞는 명인열전은 매년 4월 이맘 때 열리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11월에 펼쳐지면서 5개월 만에 새로운 그린자켓 주인공을 가리게 됐다.

임성재는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마스터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며 최종합계 15언더파로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2004년 최경주(단독 3위)를 넘어 아시아인 역대 마스터스 최고 성적을 거뒀다.

마스터스 준우승 후 승승장구할 것으로 기대됐던 임성재는 올 초 센트리 토너먼트 챔피언십(공동 5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3월 혼다 클래식(공동 8위)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높아진 눈높이에는 다소 모자란 성적을 거뒀다. 지난주 열린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 나서지 않고 일찌감치 오거스타로 향한 임성재가 ‘젊은 승부사’답게 또 한번 큰 무대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무관중으로 펼쳐진 지난 대회와 달리 일부 갤러리의 입장이 허용된 가운데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 등 총 88명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 중에는 임성재와 함께 김시우(26)가 나선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교통사고 부상으로 불참하지만, 대회 명성에 걸맞게 이번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1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 톱 랭커들이 총 출동한다.

베팅 업체들이 꼽은 ‘우승후보’ 1순위는 존슨이다. 윌리엄 힐은 존슨의 우승 배당률을 9/1로 책정했고, 그 뒤를 이어 조던 스피스(미국)와 디섐보가 나란히 11/1, 저스틴 토마스(미국)와 욘 람(스페인)이 12/1이었다. 존슨은 마스터스 우승 이후 올해 5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든 것은 1번(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공동 8위) 뿐이지만, 세계 1위답게 안정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다. 또 주목해야 할 선수는 스피스다.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3년 9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통산 12승을 달성한 스피스는 2015년 그린자켓을 입는 등 그동안 마스터스에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 3위 1회를 차지하는 등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유독 강했다. 오랜 슬럼프를 딛고 우승을 차지해 자신감이 높아진데다 개인 통산 3번의 메이저대회 우승 때마다 직전 대회에서 우승 또는 3위 이상 성적을 냈던 사실도 스피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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