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브리핑] “잘 데려왔다” 멀티포 때린 새 얼굴이 반가운 SSG 사령탑

입력 2021-04-06 17: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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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주환. 스포츠동아DB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팀을 옮겼다. 가뜩이나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텐데,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으니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이를 이겨내고 첫 경기부터 멀티포를 때려냈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49)이 최주환(33)을 환영한 이유다.

최주환은 4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첫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에 앞장섰다. 시범경기 6차례 출장해 16타수 무안타 3볼넷 4삼진으로 침묵하며 우려를 샀지만 한 경기 만에 평가를 완전히 뒤집었다. 최정, 한유섬, 제이미 로맥 등 기존 멤버에 추신수가 가세한 SSG 타선은 최주환까지 제 모습을 찾으며 완전체를 구축하게 됐다.

김원형 감독도 6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최주환 이야기가 나오자 “잘 데려왔다”며 파안대소했다. 김 감독은 “최정과 최주환이 4~5번 타순에서 경기를 해결해줬다. 팀이 원하는 방향대로 되지 않았나 싶다. 시범경기 때 고전했지만 자기 것을 충실히 하는 선수다. 큰 걱정 안 했다”며 “우린 컬러 자체가 장타로 연결됐을 때 득점을 생산하는 팀이다. 그래야 상대도 위압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베테랑들은 결과를 떠나 경기에 꾸준히 나서면서 감을 찾을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철학이다. 최주환이 이러한 의지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동료 입장에서도 반가운 홈런이었다. 역시 멀티포를 때려냈던 최정은 “시범경기 때도 ‘시즌 때 얼마나 잘 치려고 계속 못 치냐’고 했는데, 개막전부터 보여줬다. ‘아껴놨다 여기서 터뜨리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타석에서는 투수에게만 집중하지만 덕아웃이나 대기타석에서 (최)주환이를 보면 부담이 확실히 덜하다. 내가 주환이 앞에 나설 땐 승부가 들어올 것이고, 주환이 뒤에 나서면 ‘앞에서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든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SSG는 다시 한번 무시무시한 강타선으로 리그를 평정할 기세다.

인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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