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즈 6이닝 9K 무실점 호투…LG 개막 2연승 신바람

입력 2021-04-06 2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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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LG 수아레즈가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LG 트윈스 좌완 외국인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가 KBO리그 데뷔전에서부터 위력적인 투구로 팀에 개막 2연승을 안겼다.

수아레즈는 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진으로만 아웃카운트의 절반(9개)을 장식할 정도로 강력한 투구를 선보였다. LG 구단 역대 외국인투수의 데뷔전 최다탈삼진 기록(10개)에 단 1개가 모자랐을 뿐이다. 팀이 2-0으로 앞선 6회말까지 책임지고 7회말 시작과 함께 정우영으로 교체된 수아레즈는 LG의 3-2 승리로 시즌 첫 승까지 신고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수아레즈가 리그를 옮긴 이후 첫 등판인데 잘해줄 걸로 믿는다. 팀에 합류한 이후 안정되게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개막 직전 잠실에선 ‘편하게 잘 해보자’고 얘기한 적은 있지만, 오늘 등판을 앞두고는 별도로 얘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아레즈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시리즈부터 시범경기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톡톡히 이름값을 했다. LG와 계약하기 전부터 KBO리그 내 여러 팀들의 관심을 샀을 정도로 수준급 외국인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개막 준비단계에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도 위력은 전혀 반감되지 않았다. 최고 시속 150㎞를 기록한 묵직한 직구를 중심으로 각도 큰 슬라이더, 투심패스트볼을 섞어 던지며 KT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을 자랑했고, 제구력은 명불허전이었다. 5회말 2사 후 첫 안타를 허용하며 1·3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그는 6회말에는 심우준~조용호~황재균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말까지 투구수가 89개에 불과했지만 다음 등판을 고려한 류 감독이 교체해줬다.

LG는 3회초 한 번의 찬스를 살린 집중력이 돋보였다. 선두타자 정주현의 우전안타에 이어 오지환의 우익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KT가 홈으로 송구하는 사이 오지환은 3루까지 내달렸다. 계속된 무사 3루 찬스에선 홍창기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는 사이 오지환이 홈을 밟아 2-0으로 달아났다. 7회초까지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게서 추가점을 빼앗지 못했지만 수아레즈의 호투 덕에 리드를 지킨 LG는 8회초 2사 3루서 상대 실책으로 3점차로 달아나는 행운을 누렸다. 8회말 불펜의 난조로 3-2, 1점차로 쫓긴 LG는 마무리 고우석이 9회말을 완벽하게 틀어막아 개막 2연승에 성공했다.

수아레즈는 경기를 마친 뒤 “기분 좋다.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려 노력했다. 수비들이 뒤에서 뒷받침을 잘 해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불리한 상황에선 변화구가 잘 통했다. 투심과 체인지업을 우타자 상대로 많이 던졌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4이닝까지 좋았다고 생각했다. 선발을 다시 하다보니 육체적인 피곤함도 있었다. 6이닝까지 잘 끌어간 것 같아 좋다. 준비했던 부분들이 잘 되고 있다. 다음 등판(11일)까지 4일 휴식이지만 그런 스케줄을 해본 경험이 있어 적응돼 있다. 루틴에 맞춰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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