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01’ SSG 박종훈, SUN 대기록 위업까지 ‘-4’

입력 2021-04-06 2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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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1사에서 한화 이성열의 타구가 홋비로 아웃되자 SSG 선발 박종훈이 주먹을 쥐며 환호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평균자책점(ERA) 4.25. 2017년부터 2021년 4월 6일까지 박종훈(30·SSG 랜더스)의 성적이다. 4년간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6명에 불과하니 꾸준히 이닝을 소화했다는 자체가 대단하지만, ERA 자체는 최상위 단계보다 조금 아래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한화 이글스만 만나면 ERA는 2.01까지 뚝 떨어진다. 차곡차곡 쌓은 승수가 어느새 16연승. 선동열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의 대기록까지 4걸음 남았다.

SSG는 6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2-1로 이겼다. 1-1로 맞선 6회말 터진 최주환의 우월 솔로포가 결승타였다.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박종훈이 7이닝 2안타 1홈런 1볼넷 5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박종훈은 시즌 첫 등판에서 산뜻하게 승리를 챙겼다. 아울러 한화 상대로 파죽의 16연승을 기록했다.

신임 감독이지만 상대전적의 열세를 모를 리 없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경기 전 “그 기록을 알고 있지만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오늘은 다른 결과를 이끌어내길 바란다”며 “박종훈은 상하·좌우 코너를 넓게 쓴다. 따라다니지 않고 볼카운트 싸움을 해주길 바란다. 최대한 풀카운트까지 끌고 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박종훈의 구위가 워낙 좋았다. 이날 박종훈은 24타자를 상대로 92구(타석당 3.8구)로 던졌다. 수베로 감독이 바랐던 풀카운트 승부는 4차례뿐이었다. 3회초 선두타자 임종찬에게 기습 솔로포를 허용했을 뿐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다.

‘킬러’의 면모 그대로였다. 2017년 4월 16일 대전 원정(5이닝 무실점)를 시작으로 지난해 9월 10일 대전 원정(7이닝 1실점)까지 15연승을 달려왔는데, 올해 첫 등판에서 이를 하나 더 늘렸다.

이 부문 최다기록은 ‘국보투수’ 선동열 전 감독이 보유 중이다. 선 전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 상대로 1998년 8월 11일 사직 원정부터 1995년 9월 26일 무등 홈경기까지 무려 20연승을 내달렸다. 선 전 감독의 기록은 ‘9선발승+11구원승’이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했기에 가능한 기록이었다. 반면 박종훈은 16연승을 오롯이 선발승으로만 챙겼다. 같은 기간 박종훈의 한화전 성적은 20경기에서 116.2이닝, ERA 2.01로 ‘극강’의 모습이다. 구원등판해 홀드가 하나 있으며, 노 디시전도 3차례에 불과하다.

이제 네 걸음 남았다. 물론 경기 일정상 박종훈의 다음 한화전 등판이 언제일진 모르지만, 매치업이 확정되는 순간 흥미로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인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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