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플랜은 ‘주현상’, 심판이 들은 건 ‘강재민’…수베로 한화 감독 퇴장

입력 2021-04-06 2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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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에서 한화 수베로 감독이 심판에게 4분 이상 항의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49)이 개막 2번째 경기 만에 퇴장을 당했다. 투수교체 과정에서 일어난 소통의 미스 때문이다.

상황은 이랬다. 6일 인천 SSG 랜더스전, 한화 벤치는 1-2로 뒤진 8회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움직였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가 통역을 대동해 마운드 쪽으로 향했고, 우효동 구심에게 다음 투수를 전달했다. 로사도 코치가 손으로 ‘6’을 표시하는 장면도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66번 주현상을 의미한 것이다. 한화 벤치의 게임 플랜은 윤대경을 내리고 주현상을 투입하는 것이었다. 주현상은 벤치의 지시대로 등판해 연습투구를 했다.

그러자 심판진이 분주해졌다. 우 구심은 물론 최수원 심판조장까지 3루 원정팀 덕아웃으로 이동해 수베로 감독과 길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수베로 감독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결국 주현상은 마운드를 그대로 내려가 다시 불펜으로 이동했고, 황급히 몸을 풀던 강재민이 투입됐다. 강재민의 등번호는 55번이다.

수베로 감독의 어필은 오후 8시57분부터 9시7분까지 10분 가까이 이어졌다. KBO는 올해부터 감독 항의 시 3분이 경과하면 경고, 4분이 지나면 퇴장을 주기로 했다. 이 규정에 따라 수베로 감독은 퇴장을 당했다. 수베로 감독은 퇴장 순간까지도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한화 관계자는 “통역상 미스가 있었다. 수베로 감독은 통역상 실수이기 때문에 바로잡아달라고 항의했다. 다만 이미 통보가 된 상황이라 번복할 수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인천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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