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60·잉글랜드)이 또박또박 한국말로 올림픽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홈&어웨이 방식인 이번 PO의 1차전과 13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릴 2차전 성적을 합산해 올림픽 본선 티켓의 주인을 가린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에게 중국은 난적이다. 역대 통산 4승6무27패로 절대 열세다. 벨 감독 체제에선 2019년 12월 부산 동아시안컵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의 벽을 허물기 위해 벨 감독은 지소연(첼시),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튼) 등 해외파를 모두 불러들였다.
벨 감독과 지소연은 1차전을 하루 앞둔 7일 기자회견에서 포부를 밝혔다. 벨 감독은 “단단한 수비와 고강도 플레이를 중점적으로 가다듬었다. 중국이 우세할 수 있지만, 우리는 지난 중국과 경기 결과(동아시안컵 0-0 무)를 기억하고 있다”고 한국말로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역사(올림픽 본선 진출)를 만들고 싶다. 이것이 우리의 동기부여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간판 공격수인 지소연은 “감독님 말씀대로 역사를 만들고 싶고, 이번 경기를 위해 준비해왔다. 좋은 결과를 얻어서 올림픽 티켓을 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벨 감독은 이른 시기에 선수 차출에 응해준 첼시, 브라이튼에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는 “지소연과 이금민을 보내준 첼시와 브라이튼 구단에 감사한다. 차출 기간이 아니었음에도 선수를 보내주기로 결정해준 덕분에 준비를 잘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 역시 그만큼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은 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