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구라와 가수 탁재훈, 연기자 음문석, 슈퍼주니어 규현(왼쪽부터)이 진행하는 SBS 음악 토크쇼 ‘티키타카’가 이들이 선보이는 진한 ‘케미’로 호평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SBS
안방극장 사로잡은 ‘친구들의 합창’
‘티키타카’ 김구라-탁재훈 시너지
윤종신-장항준 ‘알쓸범잡’서 입담
차태현-장혁 ‘전국방방쿡쿡’ 고정
연예계 ‘절친’들이 방송가를 휩쓸고 있다. 방송인 김구라와 가수 탁재훈, 윤종신과 장항준 감독 등이 오랜 시간 쌓아온 우정을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과시하고 있다. 두터운 친분과 서로에 대한 신뢰로 드러내는 편안한 분위기가 시청자의 관심을 이끌면서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의 섭외 요청도 잇따라 받고 있다. ‘티키타카’ 김구라-탁재훈 시너지
윤종신-장항준 ‘알쓸범잡’서 입담
차태현-장혁 ‘전국방방쿡쿡’ 고정
“힘든 시절 함께 해”…‘추억’의 힘
탁재훈과 김구라는 4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SBS 음악 토크쇼 ‘티키타카’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2009년 SBS ‘비행기’, 2010년 MBC ‘뜨거운 형제들’ 등에 이어 최근 SBS ‘미운 우리 새끼’ 속 티격태격하는 ‘케미’(케미스트리)를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구라는 “우리는 ‘불협화음’으로 재미를 만든다”며 “서로를 향한 끈끈한 신뢰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중심을 잡은 ‘티키타카’는 일요일 밤 11시대의 비교적 늦은 방송 시간에도 3.9%(닐슨코리아)의 낮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윤종신과 장항준 감독은 같은 날부터 선보이고 있는 tvN ‘알쓸범잡’(알아두면 쓸 데 있는 범죄 잡학사전)에 출연 중이다. “윤종신에 멱살 잡혀왔다”고 고백(?)한 장 감독과 윤종신의 장난기 넘치는 대화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감독은 윤종신이 진행한 MBC ‘라디오스타’, JTBC ‘신비한 레코드샵’ 등에서 자신들이 20여 년간 우정을 쌓으며 겪은 각종 일화를 소개하면서 입담을 과시해왔다. 덕분에 최근 방송가의 떠오르는 ‘샛별’로도 주목 받고 있다.
차태현과 장혁도 서로의 방송 활동에 힘을 보태는 ‘절친’으로 꼽힌다. 그동안 서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의리를 드러내오다 10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MBN ‘전국방방쿡쿡’에서 고정 출연자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친구를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촬영 후기를 밝혔다.
적은 멤버로도 ‘시너지 효과 ↑’
이들 말고도 또 다른 ‘절친’ 연예인들의 동반 출연을 내세운 프로그램도 다수 기획 중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출연진 규모를 최소화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라는 시선도 적지 않지만,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에 기대는 방식이다. 출연자들이 함께 호흡을 가다듬는 적응 기간이 그만큼 짧아진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티키타카’의 연출자 이관원 PD는 7일 “탁재훈은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순간 판단력이 뛰어난 반면 김구라는 정체된 분위기를 뚫어주는 ‘해결사’ 역할에 능해 상호보완적”이라고 자평하며 “이처럼 서로를 잘 아는 출연자들이 개성 있는 호흡을 함께 드러내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