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부터 이유 있는 ‘끝판대장’ 오승환의 3연투

입력 2021-04-12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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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 사진 | 스포츠코리아

‘끝판대장’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은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 이후 4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를 수확했다. 특히 9일부터 11일까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홈 3연전 때는 사흘 연속 마운드에 올라 모두 세이브를 챙긴 사실이 눈에 띈다.


오승환은 9일 KT가 맹추격한 9회초 2사 만루서 등판해 3타자를 상대로 1안타 1볼넷을 허용했지만 결국 팀의 승리(7-5)를 지켰다. 10일에는 7-6, 1점차로 간신히 앞선 9회초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졌다. 11일에도 4-1로 앞선 9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세이브 상황이었지만 시즌 초반임을 고려하면 3일 연속 등판은 쉽지 않아 보였다. 오승환 역시 힘에 부친 듯 3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1실점으로 막고 삼성의 4연승을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아주 깔끔한 마무리는 아니었지만, 오승환은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3일 연속 등판이라는 흔치 않은 결정이 가능했던 것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물론 코칭스태프의 든든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오승환은 올 시즌 개막 이전부터 5개가 남은 KBO리그 최초의 개인통산 300세이브를 조기에 달성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KBO리그 최초의 대기록인 만큼 욕심이 난다고 했던 그는 가능한 이른 시일 내로 달성해 기록에 대한 부담을 덜고 싶다고도 했다. 그래야 개인기록 달성 이후로는 팀 승리를 지키는 데만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봤다. 개인성적도 중요하지만 올 시즌만큼은 반드시 삼성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오승환은 올 시즌 준비에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해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올해는 스프링캠프를 국내에 차림에 따라 예년보다 일찍 몸을 만들었다. 그 덕분에 시범경기부터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왔다.


오승환은 이제 300세이브까지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삼성이 개막 4연패에서 4연승으로 급반등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만큼 오승환의 대기록 달성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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