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두 아들 증오범죄 걱정”

입력 2021-04-13 0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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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74)이 최근 미국 매체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인 증오 범죄에 대해 언급해 화제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판씨네마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미국배우조합상(SAG)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영국 아카데미는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가 주최하며 미국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와 함께 영미권 최고 권위의 시상식으로 유명하다. 이에 윤여정이 25일 열릴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에서도 여우조연상 후보로 오른 가운데,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윤여정은 “솔직히 저는 배우들간 경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마다
다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후보로 지명된 것만으로도 우리 다섯 명 모두 실제로 우승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사회는 매우 재밌다. 사람들은 서로 경쟁하는 걸 좋아한다. 그러나 올림픽이 아니다. 모든 배우는 각 작품에서 자신의 역할을 갖고 있고, 나는 그들이 훌륭한 일을 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또 윤여정은 “한국에서 50년 동안 연기를 하고 있다. '미나리'가 미국 영화이지만 한국어로 말하고 한국과 같은 역할을 했기에 제겐 할리우드 영화가 아니었다. 그런데 미국인들로부터 이렇게 많은 환영을 받을 줄 몰랐다. 놀라웠던 지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여정은 미국에 살고 있는 두 아들을 언급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아들이 오스카 시상식을 위해 미국에 가려는 나를 걱정하고 있다. 혐오 범죄 가해자들이 노인을 노리고 있다고, 길에서 다치는 일을 당할 수도 있을까 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경호원을 붙이자는 제안도 하더라. 이건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인 증오 범죄에 대해 꼬집었다.

현재 윤여정은 아카데미시상식에 초청 받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나리'는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음악상 ▲각본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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