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MVP] 스포트라이트가 마침내 땀을 비췄다…조연들이 만든 NC 4연승

입력 2021-04-13 2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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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강동연(왼쪽)-전민수.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입단 후 10년 넘는 시간, 스포트라이트를 쬐는 것보다 지켜보는 게 더 익숙했다. 하지만 그간 흘린 땀은 마침내 화려한 조명을 끌어당겼다. 긴 암흑의 터널을 버텨낸 강동연(29)과 전민수(32)가 NC 다이노스의 4연승에 앞장섰다.

NC는 1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4-2로 이겨 4연승을 질주, LG 트윈스와 공동선두에 올랐다. 이날 승리가 의미 있는 건 주역들의 면면 때문이다. 선발투수 강동연은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5이닝 2안타(1홈런) 1볼넷 4삼진 2실점(1자책점) 투구로 승리를 따냈다. 결승타는 여러 팀을 오가며 저니맨으로 불렸던 전민수가 만들어냈다.

2011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강동연은 기대주로 꼽혔지만 만개하지 못했다. 통산 26경기 출장해 평균자책점(ERA) 6.59를 기록했고, 2019시즌 후 2차드래프트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데뷔 후 가장 많은 22경기에 나섰지만 1승2패1홀드, ERA 6.00으로 아쉬웠다. 2020년 겨울, 강동연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선수협이 주최한 저연차·저연봉자 대상 트레이닝캠프에 참여했다. NC 선수 중 홀로 참여했을 만큼 의지가 강했다.

기회는 찾아왔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강동연은 7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롱릴리프로 등판, 3.1이닝 무실점 역투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동욱 감독은 선발진에 구멍이 나자 강동연에게 기회를 줬고, 마침내 응답했다.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거둔 감격의 승리였다.

결승타는 전민수의 몫이었다. 2-2로 맞선 6회초 1사 1·3루, NC 벤치는 도태훈 타석에 좌타자 전민수를 대타로 냈다. SSG 벤치가 우투수 조영우 대신 좌투수 김태훈을 올렸지만 그대로 신뢰를 보냈다. 전민수는 김태훈 상대로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3루주자 애런 알테어를 불러들였다. 3-2 리드. 이날의 결승점이었다.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된 전민수는 넥센~히어로즈~KT 위즈~LG 트윈스를 거쳤지만 확실히 도약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후 LG에서까지 방출되며 저니맨 생활에 마침표가 찍히는 듯했다. 스스로도 “이제 야구를 정말 그만둬야 하나” 싶은 시간이었는데, NC가 손을 뻗었다. 전민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NC에 쏟아 붓겠다”고 각오했다. 그리고 이적 후 첫 타점을 극적인 순간에 신고하며 포효했다.

디펜딩챔피언 NC에는 나성범, 양의지, 구창모, 송명기 등 리그 대표 스타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모든 승리가 주연들의 힘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스포트라이트는 땀을 외면하지 않았다. 버텨낸 강동연과 전민수의 활약이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인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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