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 김정현과 ‘딱딱한 스캔들’ 입 열었다
서예지 공식입장 “‘시간’ 문제, 김정현 의지 탓”
서예지 도의적 책임은 없나…김정현 입장 주목
연인 사이였던 것은 맞지만, ‘딱딱’(상대를 조종하기 위해 나왔던 표현)은 아니라고 한다. 서예지 공식입장 “‘시간’ 문제, 김정현 의지 탓”
서예지 도의적 책임은 없나…김정현 입장 주목
서예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13일 오후 공식입장문을 통해 “먼저 공식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사과한다. 배우 김정현 측과 확인 결과, 드라마 관련 논란이 서예지로 인해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확인받았다. 이에 대해 본인이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여러 문제가 겹쳐 있는 관계로 입장 표명을 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의견을 줬다. 계속적으로 논란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먼저 입장을 발표해도 좋다는 의견을 받아 당사 입장을 밝힌다. 다시 한 번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사과한다. 또한, 금일 있었던 영화 ‘내일의 기억’ 언론시사회에 불참하게 되어 해당 영화 관계자들과 다른 배우들 및 취재진에게도 피해를 끼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늦은 입장과 일정 불참을 사과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김정현 입장과는 별도로 당사 입장을 밝힌다. 논란이 된 내용대로 드라마 주연 배우가 누군가의 말에 따라 본인의 자유 의지 없이 그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한 배우가 어떠한 의지를 갖추지 않고 연기와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공개된 대화 내용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당시 김정현도 다른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던 서예지에게 키스신을 촬영하지 말라는 등을 요구하는 대화가 있었으나, 이에 서예지도 ‘그럼 너도 하지마’는 식의 타인과의 스킨십에 대한 연인 간의 질투 섞인 대화가 오갔다. 이는 업계에서 연인 사이인 배우들 간에 흔히 있는 애정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배우는 연인 간의 애정 다툼과는 별개로 촬영은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김정현도 필시 다른 불가피한 개인의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보도된 부분은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개인 간의 대화가 공표된 것이다 보니 연인 간에 매우 사적인 대화임을 고려하지 않아 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라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연애 문제에 있어서도 개인의 미성숙한 감정으로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치게 된 점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최근 서예지의 학력과 관련된 문의가 많아 이 자리를 빌려 사실관계를 답한다. 서예지는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 합격 통지를 받아 입학을 준비한 사실이 있으나, 그 이후 한국에서의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정상적으로 대학을 다니지 못했다. 또한, 추가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학교 폭력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일절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전한다”며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한다”고 일부 의혹도 해명했다.
앞서 김정현과 오앤엔터테인먼트는 전속계약을 두고 분쟁을 벌였다. 소속사 이적을 검토 중인 김정현은 오앤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만료를 주장했다. 반면 오앤엔터테인먼트는 ‘개인적인 사유’로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포함해야 한다며 전속계약 만료가 아니라고 했다. 잔류 전속계약 기간도 11개월가량 남았다고. 오앤엔터테인먼트는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약칭 연매협)에 분쟁 조정도 신청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김정현 ‘개인적인 사유’에 관심이 쏠렸다. 이는 2018년 방영된 MBC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 연출 장준호)에서 김정현이 중도 하차한 것을 말한다. 당시 업계에는 사생활 문제로 김정현이 작품에서 하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중에게는 ‘건강상의 이유’으로 하차했다고 마무리한 일이다.
문제는 이 일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는 점이다. 파파라치 전문 매체 디스패치는 12일 김정현과 서예지가 주고받은 대화 메시지를 재구성해 공개했다. 이는 일명 ‘딱딱한 스캔들’로 불린다. 드라마 ‘시간’과 하등의 관계도 없는 서예지가 김정현과 특별한 사이라는 이유로 작품을 쥐고 흔들었다는 폭로다. 김정현이 중도 하차하는 과정에서도 서예지가 개입됐다는 여러 폭로와 증언이 나왔다.
해당 의혹이 불거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서예지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딱딱한 소문’이었다. 관계자들도 폭로를 이어갔다. 하지만 서예지 측은 뒤늦게 내놓은 입장에서 ‘딱딱’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당시 김정현과 연인 사이는 맞지만, 서예지가 드라마 ‘시간’과 관련해 어떤 영향력도 끼치지 않았다고. 오히려 연인 서예지 말에 행동하고 작품에 영향을 끼친 것은 김정현이라고. 사실 김정현이 드라마 ‘시간’을 파괴한 주범은 맞다. 다만, 서예지가 공범인지, 가담자인지는 지켜볼 일이다. 김정현은 드라마 ‘시간’ 파괴자임은 누가 봐도 명확하다. 중도 하차라는 최악의 결정을 한 것은 그 자체니까. 하지만 서예지가 이 일에서 완전히 배제되어야 하는지는 지켜볼 문제다. 많은 이가 서예지를 가르킨다. 서예지가 아니라고 한들 이 문제에 있어서 서예지라는 이름 석 자를 빼고 말할 수 없다.
때문에 서예지가 도의적인 책임을 언급할지, 아니면 ‘모든 것은 김정현이 행한 것’으로 정리할지는 이제 그의 선택이다. 그리고 이런 서예지를 대중은 지켜볼 것이다. 배우로서 어떤 자세인지를. 그저 ‘딱딱한 소문’인지, 아니면 업계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트러블 메이커’인지를. 또한, 서예지 소속사 입장이 나온 만큼 이번 문제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김정현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김정현은 ‘딱딱한 스캔들’에 어떤 입장을 말할까. ‘딱딱한 시선’으로 보게 되는 이들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