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을 지탱하는 힘은? 강한 유스

입력 2021-04-19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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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은 K리그1(1부) 무대에서 꾸준한 성과를 이어온 전통의 명가다. 1995년 창단해 공격적 투자로 2000년대 중반까지 최고의 스쿼드를 꾸리며 정상급 전력을 자랑했다. 2010년대 들어서는 추세가 바뀌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스쿼드를 살찌우는 모습은 과거의 일이 됐다. 이제는 수원 선수가 외부로 유출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2014년 제일기획이 구단 운영을 맡으면서 더 이상 공격적 투자를 할 수 없게 됐다. 고액의 선수 영입이 어려워지자, 선수 수급의 방향을 바꿨다. 수원이 택한 방법은 유스팀 운영을 통한 유망주 육성이다. 수원은 매탄고를 유스팀으로 두고 있다. 전력누수가 생길 때마다 유스 출신 선수들로 빈자리를 채워나갔다. 현재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민상기, 김건희가 유스 출신이다. 수원을 거쳐 유럽무대로 진출한 권창훈(프라이부르크)도 대표적인 수원 유스 출신 선수다.

수원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우승 후보인 울산 현대를 3-0으로 격파했다. 이는 유스의 힘으로 일군 승리였다. 유스 출신인 김건희(전반 13분), 강현묵(후반 1분), 정상빈(후반 24분)이 릴레이 골을 터트렸다. 강현묵의 경우 프로 데뷔 골이기도 했다. 김건희와 정상빈은 올 시즌 각각 3골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 옵션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매탄고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다 수원에서 프로에 첫발을 내디딘 강현묵은 “매탄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팀에 어린 시절부터 발을 맞춰온 유스 출신들이 많다보니 호흡이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이 유스에 기울인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분위기다. 이제 더 중요한 것은 이 체제가 오랜 기간 유지될 수 있도록 더욱 정성껏 가꾸는 것이다. ‘수원 유스’라는 충성심만으로 이어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공들여 키운 선수들이 구단을 떠나지 않고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

정지욱 기자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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