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나달, 치치파스 꺾고 바르셀로나 오픈 12번째 우승

입력 2021-04-26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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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랭킹 3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3시간 38분의 혈투 끝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 정상에 섰다.

나달은 26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5위)를 2-1(6-4, 6-7<6-8>, 7-5)로 이겼다.

나달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연패를 달성한 뒤 2011년부터 2013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두 차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날 나달과 치치파스의 결승전은 그야말로 혈투였다. 둘의 3시간 38분 승부는 ATP 투어가 경기 시간 측정을 시작한 1991년 이후 3세트 경기로는 최장 시간 결승전 기록이었다.

나달은 1세트를 먼저 선취해 조기에 승부를 끝 낼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치치파스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치치파스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세트를 잡아 1-1 팽팽한 균형을 만들었다.

나달은 3세트에서 치치파스에게 매치 포인트를 내주기도 했다. 게임 스코어 4-5로 뒤져 한 포인트만 더 내주면 준우승에 머무는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치치파스의 백핸드가 네트에 걸려 범실이 기록되면서 기사회생했다.

위기를 넘긴 나달은 이후 연달아 3게임을 따내 최종 세트 스코어 2-1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무려 12번째 대회 우승. 나달이 한 대회에서 12번 이상 우승한 것은 프랑스 오픈(13회) 이후 바르셀로나 오픈이 두 번째다.

나달은 5월 마드리드 오픈과 이탈리아 오픈에 출전한 뒤 프랑스 오픈에 출전해 14번째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개인 21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도전이기도 하다. 나달이 21번째 우승에 성공하면 로저 페더러(스위스·8위)를 제치고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자가 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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