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언니네이발관 이석원, 조영남에 “얼어 죽을 한방은 무슨”

입력 2021-04-27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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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언니네이발관 이석원, 조영남에 “얼어 죽을 한방은 무슨”

언니네이발관 이석원이 배우 윤여정과 관련된 전 남편이자 가수 조영남의 인터뷰를 비판했다.

26일 제93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75세에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윤여정에 연예계 후배들의 많은 축하가 이어졌다. 이가운데 전 남편 조영남도 축하 행렬에 합류했다.

조영남은 이날 한 매체에 “내 일처럼 기쁜 소식이고, 엄청 축하할 일이다. 축하는 전하고 싶다”면서 “이 일(윤여정의 수상)은 바람피우는 남자들에 대한 최고의 멋진 한 방이자 복수 아니겠나. 바람피운 당사자인 나는 앞으로 더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 여자가 나한테 바람피운 남자에 대한 통쾌한 복수를 한 것 같다”면서 “(윤여정이) 다른 남자 안 사귄 것에 대해 한없이 고맙다”고도 말했다.

조영남의 인터뷰에 많은 대중은 불쾌감을 드러냈고 언니네이발관 이석원도 비판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조영남을 향해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며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낄 때 끼고 빠질 땐 빠지는 최소한의 눈치라도 있어야 하는데 기가 막힌다.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수상이 자기처럼 바람피운 사람에게 최고의 한방이라니. 이 사람의 이 태평양보다 더 큰 자아를 어쩌면 좋을까”라고 황당함을 표출했다.

이석원은 “머릿속에 오로지 자기 자신 밖엔 없어서 온 세상만사를 자기와 연결 짓지 않으면 생각이란 걸 아예 하지 못하는 사람 같다”면서 “너무 당연하게도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은 수십 년 전 무책임하고도 부도덕하게 가정을 버린 남자에 대한 한방의 의미는 없다. 그런 의미가 되어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복수란 상대가 내 안에서 여전히 의미라는 게 손톱만큼이나마 있을 때의 얘기다. 그런데 지금 윤여정에게 조영남이란 한여름에 무심코 손으로 눌러 죽이는 못생기고 해로운 벌레 한마리보다 못한 존재일 것인데 무슨 얼어 죽을 한방 어쩌구 쿨한 척인지”라며 “왜 이 나이먹은 남자의 한심한 자아를 이 좋은날 대중들이 견뎌야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언니네이발관 이석원 블로그 글 전문

드디어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윤여정 선생님이 한국 배우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타셨는데 기자들이 무려 34년전 이혼한 전남편에게 소감을 물은 것이다.

묻는 기자들도 이해가 안가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냉큼 말을 얹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낄 때 끼고 빠질 땐 빠지는 최소한의 눈치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나마 했다는 말도 기가 막힌 게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수상이 자기처럼 바람피운 사람에게 최고의 한방이라니 이 사람의 이 태평양보다 더 큰 자아를 어쩌면 좋을까.

이 사람 머릿속에는 오로지 자기 자신 밖엔 없어서 온 세상만사를 자기와 연결 짓지 않으면 생각이란 걸 아예 하지 못하는 사람 같다.

너무 당연하게도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은 수십 년 전 무책임하고도 부도덕하게 가정을 버린 남자에 대한 한방의 의미는 없다. 그런 의미가 되어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

복수란 상대가 내 안에서 여전히 의미라는 게 손톱만큼이나마 있을 때의 얘기다. 그런데 지금 윤여정에게 조영남이란 한여름에 무심코 손으로 눌러 죽이는 못생기고 해로운 벌레 한마리보다 못한 존재일 것인데 무슨 얼어 죽을 한방 어쩌구 쿨한 척인지

왜 이 나이먹은 남자의 한심한 자아를 이 좋은날 대중들이 견뎌야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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