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지도 쫓아가지도 못해, K리그1 지옥의 강등 전쟁 이미 시작

입력 2021-04-2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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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도망가지도 못하지만 제대로 쫓아가지도 못한다.’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1’에 심상치 않은 긴장이 감돌고 있다. 지옥의 강등 경쟁이 벌써 시작됐다. 1라운드 로빈(팀당 11경기씩)을 마치고 12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유일한 무패(8승4무·승점 28)로 선두를 질주하는 전북 현대를 제외하면 혼전이다.

3위부터 꼴찌(12위)까지 격차가 승점 9에 불과할 만큼 누구에게도 여유가 없다. 특히나 파이널 라운드 상위(1~6위)·하위(7~12위) 그룹을 구분하는 6위와 7위의 간극은 고작 승점 1이다. 4승4무4패(승점 16)를 기록한 대구FC가 6위에 올랐고, 성남FC는 4승3무5패(승점 15)로 7위다.

최근의 흐름이 두 팀의 상황을 바꿨다. 대구는 17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3경기를 싹쓸이하면서 시즌 초반부의 부진을 만회했다. FC서울(원정)~수원 삼성(홈)~광주FC(원정)로 이어진 3연전을 전부 1-0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성남은 같은 기간 3연패의 늪에 빠졌다. 9라운드까지 특유의 ‘짠물 수비’로 잘 버틴 성남은 전북 원정에서 0-1로 패한 뒤 하향세를 탔다. 인천 유나이티드에 1-3으로 졌고, 수원 삼성전에선 프리킥 한 방에 0-1 패배를 맛봤다.

그런데 하위권 경쟁은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 8위부터 12위까지의 5개 팀이 승점 3을 놓고 물고 물렸다. 서울의 추락이 가장 두드러진다. 초반 상승세를 타는 듯 하던 서울은 4월 승수를 쌓지 못했다. 강원FC(홈)~울산 현대(원정)~포항 스틸러스(홈)~대구(홈)~제주 유나이티드(원정)에 모두 패했다. 지난 주말 수원FC와 12라운드도 종료 직전까지 0-1로 끌려가다 간신히 균형을 맞춰 시즌 첫 무승부를 챙겼다. 4승1무7패(승점 13)로 8위.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9위 강원(3승4무5패)과 10위 광주(4승1무7패) 역시 서울과 승점이 같다. 다 득점에서 앞설 뿐,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오히려 강원과 광주는 꼭 잡을 상대에게 승점을 확보해 나름 경쟁력을 보였으나 서울은 ‘위닝 멘탈리티’가 사라졌다. 그렇다고 확실한 ‘반전의 카드’가 남아있는 것도 아니라 박진섭 서울 감독의 부담이 크다.

당연히 가장 강등권에 가까운 11위 인천(3승2무7패·승점 11)과 12위 수원FC(2승4무6패·승점 10)도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한 경기만 잡아도 순위를 대폭 상승시킬 수 있다. 최근 12라운드가 희망을 증명했다. 인천은 ‘거함’ 울산과 0-0으로 비겨 자신감을 끌어올렸고, 수원FC도 서울을 괴롭히며 소중한 승점 1을 추가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K리그1이 전체적으로 평준화됐다. 꾸준한 팀 없이 모두가 물고 물리고 있다”고 현상을 짚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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