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오의 후계자를 찾습니다! 일류첸코 주춤하자 토종들 날갯짓

입력 2021-04-27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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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일류첸코, 제주 주민규, 포항 송민규(왼쪽부터).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원큐 K리그1 2021’에 독보적인 킬러는 사라졌다. 지난해까지 울산 현대에 몸담으며 경기당 1골에 가까운 화력을 선보인 주니오(창춘 야타이)가 중국 무대로 향한 K리그1(1부)의 골잡이 경쟁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특히 흥미로운 대목은 외국인 골잡이들의 강세가 지워졌다는 점이다. 지난시즌 포항 스틸러스에서 19골·6도움을 몰아친 뒤 올 시즌 전북 현대로 향한 일류첸코(러시아)가 정규리그 8라운드까지 7골을 터트려 ‘주니오 후계자’에 가장 근접했으나 최근 4경기에선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1-0 승리로 끝난 18일 성남FC와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도왔을 뿐, 골 침묵을 아직 깨지 못했다.


그러자 토종 공격수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승격팀’ 제주 유나이티드의 조용한 비상을 이끄는 주민규와 포항의 ‘간판 골게터’ 송민규가 날갯짓을 했다. 나란히 5골씩 뽑았다. 이 중 주민규는 이달 소화한 6경기에서만 모든 득점포를 가동해 남기일 제주 감독을 흐뭇하게 했고 송민규는 20일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골 맛을 봤다.


전북도 남다른 골 감각을 자랑하는 2선 자원이 있다. 일류첸코가 조용하고, ‘삼바 킬러’ 구스타보가 침체에 빠졌으나 한교원이 착실히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고 있다. 4골·1도움으로 충분한 이름값을 하고 있다.


최근 3경기 무득점으로 주니오의 공백을 제대로 실감하고 있는 울산의 핵심은 좌우 측면 자원이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 팀을 찾으려다 잔류한 베테랑 김인성과 K리그2(2부) 부산 아이파크를 떠난 이동준이 4골씩 뽑았다. 어려운 중위권 다툼을 이어온 강원FC의 최전선을 책임진 에이스는 대구FC에서 수혈한 김대원으로, 4골·1도움을 올리며 분전하고 있다.


물론 외인 스트라이커 모두가 조용한 상태는 아니다. 성남FC 뮬리치(세르비아)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아길라르(코스타리카)가 4골 고지에 올라있다. 뮬리치는 성남 입장에선 무조건 눌러야 할 광주FC와 홈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트려 팀에 소중한 승점을 선물했다. 아길라르 역시 성남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여기에 장기 부상에서 갓 회복한 대구의 에드가(브라질)도 주목받는다. 긴 공백에도 불구, 최근 3경기 연속 골로 소속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각각 3골씩 뽑은 세징야(브라질)와 김진혁이 조용한 와중에 나온 득점 퍼레이드에 대구는 활짝 웃고 있다.


그 외에 FC서울의 중원과 전방을 책임진 기성용과 나상호, 전북의 2선을 맡은 모 바로우(감비아)와 이승기, 펠리페(광주) 등이 나란히 3골씩 터트리며 득점 퍼레이드에 가세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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