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리포트] 100% 출루+광속 타구+3안타, 첫판부터 폭발한 ‘삼성맨’ 오재일

입력 2021-04-27 2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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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재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7일 대구 NC 다이노스-삼성 라이온즈전은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오재일(36)의 이적 후 첫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오재일은 4년 최대 총액 50억 원에 계약하며 삼성 유니폼을 입은 첫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시범경기 도중 복사근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탓이었다.

다행히 최근 몸상태가 호전돼 23일~25일 이천 LG 트윈스와 퓨처스(2군) 경기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27일 전격 1군에 합류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퓨처스와 1군의 분위기가 다르니 컨디션을 끌어올리려면 1군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이제 가장 이상적인 타순인 것 같다. 수비 측면에서도 다른 야수들이 한결 편안하게 송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오재일의 합류를 반겼다.

경기 전부터 의욕이 넘쳤다. 프리배팅 때는 전광판에 표출된 트랙맨 데이터 기준 170.6㎞의 타구속도가 나왔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상대 수비시프트에 대비해 의도적으로 공을 밀어치는 연습도 병행했다.

허 감독은 그를 5번타자 1루수로 선발라인업에 올렸다. 첫 등록에 중심타선의 한 축을 맡긴 것 자체만으로 오재일을 향한 기대치가 느껴졌다.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큰 함성과 박수로 새 식구 오재일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숨을 고른 오재일은 3회 2번째 타석부터 화력쇼를 시작했다. 3회 무사 1루에서 NC 김영규를 상대로 총알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쳐냈고, 이는 1루수 이원재의 글러브에 강하게 맞고 안타로 연결됐다. 5회에도 원바운드로 우측 담장에 맞는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안타가 됐고, 후속타자 이원석의 좌월 2점홈런으로 득점까지 올렸다. 3타석 만에 본인의 강점을 확실하게 어필한 것이다. ‘오재일 효과’를 실감한 삼성 팬들은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끝이 아니었다. 9-0로 앞선 7회에는 배민서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 상단을 강타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트렸다. 한 끗 차이로 홈런이 되진 않았지만, 특유의 파워를 과시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9회 수비에서 김호재와 교체될 때까지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날 성적은 4타석 3타수 3안타 1득점. 선발전원안타를 뽑아내며 폭발한 삼성 타선에서 유일하게 3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팀도 9-0의 완승을 거둔 덕분에 기쁨은 두 배가 됐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완벽했던 ‘삼성맨’ 오재일의 1군 첫판이었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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