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렸다 양보르기니! NC 양의지, 포수 최초 히트 포 더 사이클 위업

입력 2021-04-29 21: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양의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리그 최고를 넘어 역대 최고 포수를 향해 내딛는 발걸음.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자취를 남겼다. 양의지(34·NC 다이노스)가 KBO리그 포수 최초로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한 경기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 동시 기록)을 달성했다.

양의지는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4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장해 KBO리그 역대 28번째 히트 포 더 사이클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NC는 장단 19안타를 때려내며 9-0으로 완승했다.

첫 타석부터 조짐이 좋았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양의지는 풀카운트에서 삼성 선발 백정현의 6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 직격하는 타구를 생산했다. 양의지의 느린 걸음을 감안하면 2루타성 타구. 하지만 삼성 우익수 구자욱의 대처가 느슨했다. 양의지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렸다.

1-0으로 앞선 4회초엔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단타를 신고했다. 이어 2-0으로 앞선 5회초 2사 1·2루 세 번째 타석에선 좌월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백정현의 초구를 받아쳐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양의지의 시즌 4호 아치.

히트 포 더 사이클 달성에서 가장 어려운 3루타와 홈런을 해결했으니 2루타 하나만 남은 상황. 양의지는 6-0으로 앞선 7회초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바뀐 투수 심창민의 2구를 모두 지켜본 뒤 볼카운트 2S에서 그대로 배트를 돌렸다. 쭉 뻗어간 타구에 좌익수 호세 피렐라가 펄쩍 뛰었지만 포구에 실패했고 타구는 담장을 직격했다. 여유 있는 2루타. 양의지의 대기록이 완성됐다. 양의지는 장비를 챙기러 온 이종욱 작전·주루코치와 진하게 포옹했다. 덕아웃에선 모두가 환호하며 기록을 축하했다.

이날 전까지 통산 1335경기·4874타석에서 3루타가 8개에 불과했던 양의지였기에 첫 타석 전력질주는 의미가 컸다. 개인 1호 히트 포 더 사이클. 양의지에 앞서 대기록을 달성했던 27명 중 포지션이 포수인 이는 없었다. 또한 NC 국내선수 역사상 최초이기도 했다. 2013년 1군 진입한 NC 역사상 히트 포 더 사이클을 작성한 이는 2015년 에릭 테임즈(2차례)뿐이었다.

양의지에게 ‘포수 최초’ 기록은 익숙하다. 지난해 130경기에서 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을 기록했는데 30홈런-100타점 역시 포수 중 최초의 발자취였다. 양의지는 이만수~박경완~진갑용~강민호 등 역대 최고 포수들 다음 세대 최고임을 수년째 증명하고 있다. 이제 시선은 쟁쟁했던 대선배들을 넘는 데 맞춰져있다. 포수 최초 대기록이 의미를 갖는 이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