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②] ESG 경영, 2021년 LG는 돈보다 더 큰 가치를 벌고자 한다

입력 2021-04-30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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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차명석 단장(왼쪽)과 류지현 감독이 24일 지구의 날을 맞아 잠실구장 주변 쓰레기를 줍고 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구단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프로야구단의 기본 뼈대에는 운영팀, 홍보팀, 마케팅팀, 관리팀 등이 있다. 운영팀을 세분화한다면 선수단운영, 전력분석, 데이터분석 등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경기를 승리할 수 있도록 크고 작은 전략을 짜는 데 집중한다. 홍보팀은 미디어와 소통한다. 마케팅팀의 목적은 하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광고를 유치하고, 타 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거나 상품을 만드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최근 LG 트윈스 마케팅 활동은 통념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돈이 아닌 다른 가치를 버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시작은 4월 20일이었다. LG는 2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장애인의 날을 맞아 ‘#다같음챌린지’를 진행했다. 다름과 같음을 더한 합성어. 서로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같다는 의미를 담은 한국장애인재단의 소셜미디어(SNS) 참여형 캠페인이다.

이틀 뒤인 22일은 ‘지구의 날’을 맞아 ‘Love Green’ 캠페인을 진행했다. 잠실구장 환경미화원 최강락 주임이 시구에 나섰고, 류지현 감독과 차명석 단장 이하 프런트 전 직원이 잠실구장 쓰레기를 주웠다. SNS를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팬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LG는 29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윤득수 강남소방서장, 권혁민 서울소방재난본부 예방과장,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 LG스포츠 이규홍 대표, 이민형 상무, 차명석 단장(왼쪽부터). 사진제공|LG 트윈스


2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행사가 열렸다. 이번엔 ‘Saver‘s Day’였다. 소방관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행사였다. LG의 소방수인 고우석은 2021시즌 1세이브당 ‘몸짱 소방관 캘린더’ 20개씩 적립해 시즌 종료 후 적립금 전액을 저소득층 화상환자 치료비로 기부하기로 했다.

개막 직후 사회적 약자와 환경, 그리고 공공재의 의미를 되새겼다. ESG 경영의 의미를 차례로 담은 것이다. ESG 경영은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단어다. 비재무적 요소인 사회적 윤리적 가치를 통해 기업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모기업 차원에서 ESG 경영을 강조하는데, 대중과 밀접히 호흡하는 스포츠단은 이러한 이념을 알리기에 최고의 수단이다. LG 관계자는 “단순히 ESG라는 단어의 의미에 매몰되는 것이 아닌,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야구단이 아닌 프로야구단이다. 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게 모든 팀들의 지상과제다. 야구단이 제시하는 사회적 메시지는 어쩌면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모두가 경영 지옥에 빠진 상황. 2021년 LG는 신념을 벌어들이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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