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의 반 년, 되찾은 초심·몸 상태 이상무…NC, 이용찬과 계약 배경

입력 2021-05-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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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용찬. 스포츠동아DB

생애 처음 얻은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지난해 11월 28일 행사했고, 올해 5월 20일 도장을 찍었으니 꼬박 반년이 걸렸다. 소속팀 없이 보낸 답답했던 시간. 그럼에도 이용찬(32)은 마음을 다잡았다. NC 다이노스도 이 점을 파악했기에 FA 계약을 맺었다.

NC는 20일 이용찬과 3+1년 최대 27억 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5억 원, 보장액 14억 원, 옵션 13억 원 규모다. 이로써 지난 시즌 후 FA 권리를 행사한 16명 모두 행선지를 찾았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이용찬은 통산 342경기에서 53승50패90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선발과 마무리 모두 가능한 전천후 투수다. 하지만 FA를 앞둔 지난해 6월 우측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아 가치가 떨어졌다.

이용찬은 적극적인 셀프 세일즈에 나섰다. 모교 장충고에서 몸을 만든 그는 11일 성균관대를 상대로 첫 실전을 소화했다. 14일에는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와 경기에 등판해 48구를 던졌다. 구속은 146㎞까지 나왔다. NC를 비롯해 수도권 및 지방 복수의 팀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아 체크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손을 뻗은 NC가 이용찬을 품었다.

협상을 주도한 NC 핵심관계자는 계약 직후 “이견이 크지 않았다. 선수 스스로도 유니폼을 입고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는 게 최우선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소속팀이 없던 기간, 이용찬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하게 야구를 해왔는지 깨달았다고. 장충고 후배들에게 밥을 사주고 이런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는 등 초심을 되찾았다. NC는 계약 직전 메디컬체크를 거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사나흘 전 이동욱 감독이 처음 김종문 단장에게 이야기를 꺼냈고, 19일 협상 테이블을 차렸음에도 순탄하게 마무리됐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로 자리 잡아주면 가장 좋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투구수가 50개 정도 수준이라 선발로 준비한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불펜으로 기용해도 연투 등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다. 불펜으로는 이르면 6월 중순 올릴 수 있지 않나 싶다. 선발과 중간이 모두 가능한 선수라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용찬은 FA A등급이다. NC는 원 소속팀 두산에 지난해 연봉(4억2000만 원)의 300% 또는 200%와 20인 보호선수명단 외 1명을 보상해야 한다. NC 관계자는 “계약 이전부터 프런트와 현장이 의견을 모아 여러 차례 보호선수 시뮬레이션을 거쳤다”고 밝혔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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