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토미 팸과 수비 중 충돌로 교체…“뇌진탕 피해”

입력 2021-06-03 1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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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수비 과정에서 동료와 충돌해 교체됐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장했다. 1-1로 맞선 4회말 1사 만루서 컵스 PJ 하긴스의 타구가 좌측 외야쪽으로 높게 떴다. 좌익수 토미 팸과 김하성이 동시에 쫓았다. 콜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았고, 둘은 그대로 부딪혔다. 김하성의 뒤통수가 팸의 얼굴과 그대로 충돌했다.

제대로 포구가 되지 않아 공이 옆으로 흐른 상황. 김하성은 황급히 일어나 내야로 송구했다.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이를 잡아 베이스를 밟았다. 3루주자는 득점한 상황이었지만, 1루주자와 2루주자는 포구로 판단해 베이스에 그대로 있었다. 마차도는 비어있는 3루를 찍어 2루주자를 먼저 처리한 뒤 2루로 송구해 1루주자까지 잡았다. 병살 플레이라 3루주자의 득점도 인정되지 않고 그대로 이닝 종료. 그러나 김하성과 팸은 한참 동안 그라운드에서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둘 다 교체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팸은 덕아웃에 들어온 뒤 연신 짜증 섞인 행동을 보였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를 지켜보던 코치진과 언쟁이 붙을 뻔한 것을 동료들이 제지했다. 물론 좌익수가 잡는 게 더 적절한 상황이었고, 타구를 놓친 게 아쉬울 수는 있으나 팀 케미스트리에 저해되는 행동은 또 다른 문제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언어장벽이 있었다”고 말했다. 콜 플레이가 이뤄지지 못한 원인을 언어 문제로 정리한 것이다. 팅글러 감독은 “열정은 좋은 것이다. 때로는 과열되기도 한다”며 팸을 두둔했다.

한편 MLB닷컴에 따르면 김하성은 검사 결과 뇌진탕을 피했고, 팸은 뺨쪽의 상처를 꿰맸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하루 이틀 정도는 보호 차원의 휴식이 필요할 전망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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