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망사업자(MNO)의 망을 빌려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체를 말한다. LG유플러스는 자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용자를 늘려 매출을 확대하는 한편 회사의 ‘찐팬’도 더 많이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3일 ‘U+알뜰폰 파트너스 2.0’을 선보였다. 알뜰폰 사업자 지원을 대폭 늘린 것이 골자다. 우선 파트너들이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무상 데이터를 준다. 기존 가입자 및 신규 가입자에 최대 월 150GB의 데이터를 24개월 동안 추가 비용 부담없이 제공한다.
판매 및 고객서비스(CS) 채널 지원도 강화한다. 요금납부나 이용정지 등을 처리하는 매장을 190여 개에서 500여 개로 확대한다. 알뜰폰의 최대 이슈인 ‘망 도매대가’도 추가로 인하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일부 데이터 요금제의 도매 요율을 지난해보다 최대 8% 낮췄다. 향후 주기적으로 도매대가를 추가 인하해 사업자의 부담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가 경쟁사들보다 알뜰폰 지원에 더 적극적인 이유는 그만큼의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MNO와의 충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사적으로 볼 때 MVNO 확대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강진욱 MVNO 사업담당은 “(지난해) 무선사업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해서 720억 원 정도 증가했고, 그 배경에는 알뜰폰 사업이 기여한 바가 굉장히 크다”며 “MNO 가입자가 가장 적은 사업자이기 때문에 LG유플러스에서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MVNO로 가입자가 이동하면서 생기는 매출 감소는 경쟁사의 가입자 유치로 만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알뜰폰은 실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U+알뜰폰 파트너스 1.0’을 선보인 뒤 1년여 만에 참여사 누적 가입자가 192% 성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가입자 통계에서도 지난 4월 말 기준 처음으로 SK텔레콤(219만 명)을 제치고 2위(223만 명)에 올랐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