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현장] ‘구스타보 4골 폭발’ 전북, 성남 꺾고 무승 탈출

입력 2021-06-06 1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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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성남 FC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전북 구스타보가 후반전에 추가골을 성공시킨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탄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전북 현대가 부진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전북은 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에서 백승호의 선제골과 구스타보의 4골을 묶어 성남FC를 5-1로 물리쳤다.

백승호는 전북 입단 이후 7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고, 구스타보는 3월 이후 3개월 만에 2·3·4·5호 골을 기록했다. 리그 8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전북은 승점 33(9승6무3패)으로 선두 울산 현대(승점 36)에 3점차로 따라붙었다.

벼랑 끝에 몰린 양 팀의 이날 목표는 단 한 가지, ‘무승 탈출’이었다. 경기 전까지 전북은 리그 7경기(4무3패), 성남은 리그 6경기(2무4패) 동안 승리가 없었다. 또 나란히 FA컵 16강에서도 탈락했다.

전북은 선두권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 성남은 최하위권으로 밀리지 않기 위해 승점 3이 필요했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더 이상 숨을 데도 없다. 1주일 동안 훈련하면서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눈빛을 확인했다”며 비장하게 말했다. 배수의 진을 친 전북은 주포 일류첸코 대신 구스타보를 선발로 내세웠다. 김상식 감독은 “최근 구스타보와 면담을 했는데, 출전시간이 적다고 토로하더라. 그래서 부상만 없다면 90분 동안 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후반에 일류첸코를 투입해 구스타보와 투 톱을 가동할 생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성남 김남일 감독도 독기를 품었다. 그는 “전북을 만나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성남은 휴식기 이후 재개된 2경기에서 5실점했다. 경기당 2골 이상을 허용한 것에 대해 김 감독은 “수비의 중심을 잡아줄 리차드가 빠졌기 때문이다.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복귀했으니 조금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예상대로 전북의 창과 성남의 방패가 맞붙었다. 선제골은 전반 15분 나왔다. 전북 백승호가 대략 27m 정도의 먼 거리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쪽 구석에 그대로 꽂아 넣었다. 성남 골키퍼 김영광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코스가 좋았다.

성남은 또 한번 악재를 만났다. 전반 23분 김민혁이 전북 홍정호와 경합 중 거친 파울로 퇴장을 당했다. 무더운 날씨에 10명이 싸워야하는 성남은 더욱 버겁게 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전북은 일류첸코, 성남은 뮬리치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은 구스타보가 원맨쇼를 벌였다. 6분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이유현이 패스한 볼을 오른발로 마무리했고, 23분엔 오른쪽 코너킥을 머리를 넣었다. 또 26분엔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38분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각각 상대의 골 망을 흔들며 승부를 갈랐다.

성남은 후반 35분 뮬리치가 만회골을 넣어 영패는 면했다.

성남|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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