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한 출발’ 황희찬-이재성, ‘더 증명할’ 권창훈…스리랑카를 부탁해!

입력 2021-06-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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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의 독일파 3총사 황희찬, 이재성, 권창훈(왼쪽부터)은 9일 스리랑카전을 통해 기량을 100%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황희찬은 경기감각, 이재성은 임팩트, 권창훈은 체력에 대한 의문부호를 지우는 게 숙제다.고양|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황희찬(라이프치히), 이재성(홀슈타인 킬), 권창훈(수원 삼성·전 프라이부르크). 지난 시즌독일무대를 누빈 한국축구 공격 3총사의 시선은 이제 스리랑카로 향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릴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5차전에서 스리랑카와 격돌한다. 투르크메니스탄을 5-0으로 대파하며 3승1무, 승점 10으로 조 선두를 굳게 지킨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도 화끈한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의지다.

다득점 대승을 노리는 만큼 공격진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특히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다소 밋밋한 플레이를 펼친 이재성의 각오가 남다르다. 공격 2선의 오른쪽 측면에서 시작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강한 임팩트는 남기지 못했다.

물론 경기력이 나쁘진 않았다. 스피드가 괜찮았고, 슛도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공격을 원활히 풀어갔다. 측면을 흔들고 중앙으로 자주 침투해 상대 수비진을 끌어내는 미끼 역할도 잘 수행했다. 다만 몸놀림이 다소 무거웠다.

어쩔 수 없다. 독일 분데스리가2(2부)에서 치열한 승격경쟁을 펼친 이재성이다.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거의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뛴 여파가 컸다. 시즌 막바지인 5월은 체중이 4㎏ 넘게 빠질 만큼 혹독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이재성 대신 투입된 황희찬도 100% 역량을 발휘하진 못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와 함께 대표팀 공격 삼각편대의 한 축이지만, 뭔가를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지난 시즌 황희찬은 정신적 피로가 누적됐다. 오스트리아무대를 평정하고 처음 도전한 빅 리그는 기쁨보다는 실망이 컸다. 분데스리가에선 1골도 뽑지 못한 채 도움 1개만 올렸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선 3골·2도움에 그쳤다. 들쭉날쭉한 출전 속에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벤투 감독이 후반 교체카드로 활용한 것은 경기 리듬을 찾지 못한 황희찬을 배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병역 의무를 위해 프라이부르크와 계약을 종료하고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K리그1(1부) 수원으로 복귀한 권창훈은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1골·1도움을 올렸다. 오랜 기간 실전 공백이 있어 우려를 낳았으나, 큰 무리 없이 90분을 소화했다.

권창훈은 7월 개막할 도쿄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 출전을 노린다. 올림픽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도 그를 유력 후보로 검토 중이다. 다만 사흘 간격으로 1경기씩 치를 올림픽에선 체력이 아주 중요하다. 투르크메니스탄전 4일 후 스리랑카전이 열리는 만큼 타이트한 스케줄에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눈도장을 받을 수 있다. 권창훈은 투르크메니스탄전을 마친 뒤 “많은 기회를 놓쳐 아쉬웠다”고 말했다.

다행히 모두가 부상이 없고, 컨디션 자체가 나쁘진 않다. 모처럼 대표팀 동료들과 만나 호흡을 맞추면서 긍정의 기운도 얻었다. 서로가 다른 입장이나 분명한 점은 스리랑카전을 맞이하는 각오가 단단하다는 사실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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