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폭풍’ 구스타보와 ‘데뷔포’ 백승호…전북, 승리DNA 되찾고 ACL 자신감↑

입력 2021-06-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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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백승호. 스포츠동아DB

전북 현대는 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순연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정말 오랜만에 맛본 승리였다. 전북은 성남 원정 전까지 리그 7경기 무승(4무3패)의 늪에서 허덕였다. 최근 마지막 승리는 4월 18일 성남과 홈경기(1-0)였다. 9승6무3패, 승점 33을 획득한 전북은 2위로 도약하며 선두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특히 반가운 소득은 ‘다용도 미드필더’ 백승호의 K리그 데뷔골과 ‘삼바 킬러’ 구스타보의 포트트릭(4골)이다.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됐던 백승호는 경기 하루 전(5일) 선수단에 합류했음에도 전반 15분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터트렸다. 도움닫기 없이 성남 골문에서 25m 떨어진 지역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볼이 그대로 꽂혔다. 세리머니는 요란하지 않았다. 불끈 주먹을 쥐고 옅은 미소를 지었을 뿐이다. 동료들은 달랐다. 쿠니모토와 모 바로우 등 외국인선수들까지 모두가 새내기의 득점을 축하해줬다.

어려운 이적 과정을 거친 만큼 마음고생이 심했다. 전북의 부진과 맞물려 비판도 많이 받았다. 침묵은 길지 않았다. 7번째 경기에서 마수걸이 골로 꾸준히 신뢰해준 김상식 전북 감독에게 보답했다. 백승호는 “어릴 적부터 ‘(실력이) 거품’이란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적응됐다. 묵묵히 열심히 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며 담백한 소감을 전했다.

전북 구스타보. 스포츠동아DB


전북 벤치에 웃음을 안긴 이는 또 있다. 출전시간이 적어 활약이 미미했던 구스타보가 본격적으로 득점왕 레이스에 가세했다. 일류첸코(러시아)와 경쟁에서 밀려 스트레스가 상당했던 그는 성남 원정을 앞두고 김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다치지 않는 한 기회를 주겠다. 중도 교체도 없을 것”이란 약속을 받았다.

실력으로 보답했다. 구스타보는 4골을 몰아쳤다. K리그 1경기 4골은 2018년 8월 제리치(당시 강원FC) 이후 3년만이다. 득점 후 김 감독을 장난삼아 밀치는 세리머니로 가슴 속 응어리를 풀었다.

전북은 ‘승리 DNA’를 되찾아 분위기가 살아났다. 구스타보와 일류첸코가 이룬 투톱은 위력적이란 것이 새삼 확인됐다. 수비부담이 커도 화력 극대화란 측면에서 뚜렷한 공격 옵션을 찾았다.

전북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이달 말부터 진행될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참가한다. 2016년 이후 5년만의 아시아 클럽 정상 탈환을 위한 여정을 앞두고 화끈한 동력을 얻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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