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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7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암투병 끝에 눈을 감았다. 향년 50세. 2019년 11월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유 감독은 인천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치료에 전념해왔으나 최근 급격히 병세가 악화됐고 유명을 달리했다.
유 전 감독은 2019년 5월 K리그1(1부) 인천 감독에 부임한 뒤 그해 11월 암 진단을 받았으나 끝까지 선수단을 이끌며 팀을 잔류시켰다. 3년간 투병 생활을 해온 유 전 감독은 병세가 다소 호전되는 듯 했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유 전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다. 폴란드와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16강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국가대표 커리어가 화려하다. 1994년 3월 미국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그는 2차례 월드컵 무대(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를 밟는 등 A매치 통산 124경기에 출격해 18득점을 기록, 센추리클럽(100회 이상 출전)에 가입했다.
K리그에서의 족적도 깊다. 건국대를 졸업한 유 전 감독은 1994년 울산 현대에 입단했고, 1999년 요코하마 마리노스로 향해 일본 J리그에 진출했다. 이어 가시와 레이솔을 거쳤고 2006년 울산에서 은퇴했다. K리그 통산기록은 142경기, 37골·9도움.
영예로운 현역 생활을 마친 유 전 감독은 제2의 축구인생으로 지도자의 길을 택했다. 마냥 순탄하진 않았다. 2011년 7월 시민구단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사령탑으로 부임한 그는 울산대와 전남 드래곤즈(2017년 12월~2018년 8월)를 거쳐 이듬해 인천 감독을 맡아 취임 5개월만에 최하위를 전전하던 팀을 K리그1에 생존시켰다.
황달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유 전 감독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