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P 유비” 월드컵 영웅 향한 애도의 물결, 지구촌도 태극전사들도 울었다

입력 2021-06-08 10:2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RIP(Rest In Peace), 편히 잠드소서.”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3년여에 걸친 췌장암 투병 끝에 7일 50세를 일기고 세상을 떠났다.

“반드시 그라운드로 돌아오겠다”던 마지막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별세한 한국축구 영웅의 안타까운 소식에 국내외 축구계는 비통에 젖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고인의 흑백 사진을 올리며 “당신과 함께 한 그날의 함성과 영광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며 추모했다.

한반도를 “대~한민국”의 물결로 가득 채웠던 19년 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의 기적 같은 스토리는 폴란드와 조별리그 1차전부터 시작됐고, 바로 이 경기에서 유 전 감독은 2번째 골을 안겼다. 그에 앞선 1998프랑스월드컵 벨기에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투혼의 골을 터트렸다.

KFA는 아시아축구연맹(AFC)과 협의해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스리랑카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5차전 때 유 전 감독을 추억하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SNS에 “유상철은 2002한·일월드컵 4강을 일군 ‘태극전사’의 주역이자 영원한 월드컵 영웅이다. 그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애도했다.

국가대표 출신 동료들 및 축구계 선·후배들도 슬픔을 공유했다.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30년간 함께 한 동료이자 후배인 유 전 감독이 영면했다. 그간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 경의를 전한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부회장과 함께 황선홍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등은 빈소가 마련된 직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았고,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을 비롯한 K리그 전·현직 감독들과 정몽규 KFA 회장 등 축구계 주요 인사들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K리그 구단들이 KFA의 추모 포스트를 공유하며 팬들과 슬픔을 나눈 가운데, 고인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머문 인천 구단은 홈구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 VIP 출입구에 임시 분향소를 운영한다. 유 전 감독은 2019년 5월 인천 지휘봉을 잡았고, 그해 11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음에도 끝까지 팀을 지휘해 K리그1(1부) 잔류 임무를 완수했다.

일본 축구계도 슬픔을 나눴다. 고인이 몸담았던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는 SNS를 통해 “지난해 홈 개막전에서의 다시 만나자는 약속이 지켜지지 못했다”고 했고, 현지 매체들도 “한국대표팀과 요코하마, 가시와 레이솔에서 뛰었고 K리그 감독으로 활동한 레전드가 떠났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과거 박지성이 활약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도 SNS에 추모 글을 올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