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개인 다승을 노렸던 박인비와 김효주 그리고 3라운드까지 공동 4위에 올라 역전 우승의 희망을 키웠던 김아림(26),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섰던 김세영(28) 모두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태극낭자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유소연(31)이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일리시티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한나 그린(호주)과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전문 화장품 기업이자 대회 주최사인 엘앤피코스메틱이 운영하는 메디힐 골프단의 2017년 ‘창단 멤버’이기도 한 유소연은 후원사 개최 대회를 앞두고 “꼭 우승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지만 지난 5월 혼다 LPGA 타일랜드(공동 3위)에 이어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을 거둔데 만족해야 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3~4라운드 이틀 동안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2011년 US여자오픈 등 메이저 2승을 포함해 LPGA 투어 통산 6승을 수확한 전 세계랭킹 1위다운 안정감이 돋보였다. 유소연은 “주말에 보기 없는 라운드를 해 너무 기쁘다. 마무리를 잘 해 톱10으로 끝낼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다음 주 (마이어 클래식)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서 스윙에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엘앤피코스메틱 권오섭) 회장님과 관계자 분들께서 항상 후원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데, 후원사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만족스러운 한 주가 됐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소연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신지은(29)이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합계 7언더파 공동 5위에 랭크 돼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김아림은 1타를 잃고 5언더파 공동 13위에 자리했고, 박인비는 이븐파를 마크해 2언더파 공동 29위에 위치했다. 김세영은 1언더파 공동 34위, 김효주는 3오버파 공동 5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